허리케인 ‘베릴’ 美 텍사스 강타…8명 사망·250만가구 정전

김나영 기자 2024. 7. 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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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허리케인 베릴이 미국 텍사스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도심이 물에 잠겼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50만여 가구와 기업이 정전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일 오전 3시 50분쯤 텍사스 남동부 도시 휴스턴에서 남서부 쪽으로 약 150㎞ 떨어진 지역에 1등급 허리케인 ‘베릴’이 상륙했다.

1등급은 허리케인 5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지만, 베릴은 최고 시속이 150㎞에 달하는 폭풍우를 동반해 피해를 키웠다. 베릴은 텍사스의 대도시 휴스턴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30㎝가 넘는 폭우를 뿌렸다. 앞서 대서양에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베릴은 텍사스에 이르기 전에도 카리브해를 통과하면서 사망자 최소 11명을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약 250만 가구 및 기업이 정전을 겪었고, 휴스턴에 있는 공항 두 곳에선 항공편 1000편 이상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도심 곳곳도 홍수가 발생하면서 물에 잠겼고, 물이 빠져나간 곳은 부러진 나뭇가지와 건물 잔해 등으로 뒤덮였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내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최소 8명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인근 도시인 험블에선 커다란 나무가 가정집으로 쓰러지면서 집 안에 있던 5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숨졌다. 휴스턴 경찰국 소속 직원 한 명도 출근길에 고가도로 아래에서 홍수에 휩쓸려 사망했다. 휴스턴은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버펄로 늪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대지가 평평하고 토양이 진흙이어서 홍수가 빈발하는 곳이다. 루이지애나주, 아칸소주 등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텍사스 걸프 연안에도 허리케인 경보와 폭풍 해일 경보 등이 발령됐고,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베릴의 이동 경로를 따라 텍사스 해안과 만으로 물이 밀려들어, 일부 지역에선 최고 2m가 넘는 폭풍 해일이 예보되기도 했다.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는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송전선을 고치기 위해 밖으로 나올 수 없다”며 도심을 정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존 휘트마이어 휴스턴 시장과 전화 통화를 해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지원 의사를 전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베릴은 현재는 위력이 열대성 폭우 정도로 누그러진 상태다. AP통신은 그러나 “빠르게 이동하는 비바람은 여전히 나무 수백그루를 쓰러뜨릴 만큼 강력하다”고 했다. 베릴은 인디애나주 등을 거쳐 토론토를 비롯한 캐나다 동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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