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내비게이션 우회전 안내에도 직진해 참사”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가해자 차모(68)씨는 지난 1일 사고 당시 초행길이었던 세종대로18길이 일방통행인지 모르고 진입했고, 차량 내비게이션이 ‘우회전’을 안내했음에도 직진을 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기자 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차씨 첫 조사 이후 수사 상황을 브리핑했다. 류 서장은 “가해자는 부근 지리에 대한 감은 있으나 직진·좌회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차씨의 제네시스G80(2018년식) 차량 내부 블랙박스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내비게이션의 경로 안내 음성이 나온다”며 당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나오는 차씨에게 시청광장 방면 소공로로 진입하라는 ‘우회전’ 안내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차씨가 경로를 이탈해 세종대로18길에 진입한 뒤 경로를 이탈했다는 음성 안내나, 가해 차량이 피해자들을 덮치기 전에 경적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고 류 서장은 말했다.
‘가해자가 역주행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류 서장은 “그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차씨가 평소 몰던 버스의 브레이크와 제네시스의 액셀이 모두 ‘오르간 페달’이라며 “외견 형태가 아주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달 착각 가능성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7일 주말 동안 차씨가 입원해 있는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면담에서도 차씨는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10일 차씨 2차 조사를 조율 중이다. 향후 차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구속영장 신청 등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3분쯤 경기 수원에서 70대 A씨가 몰던 볼보 승용차가 역주행, 차량 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다쳤다.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화서사거리 방향 3차로 도로에서 1차로를 주행하다가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 반대편 1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모닝 차량의 운전석 전면을 들이받았다. A씨의 차량은 이어 약 30m를 더 주행하며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멈춰섰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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