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급한데…주담대 금리는 '뚝' 떨어진 이유는?

김덕현 기자 2024. 7.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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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가계빚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섰는데요.

시중은행들이 속속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는 낮추는 방법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왜 주담대 대출금리는 하락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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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가계빚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섰는데요. 시중은행들이 속속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 씨는 8월 안에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상품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대출 액수를 줄이는 DSR 규제 강화 조치가 두 달 미뤄진 데다 금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A 씨/주택담보대출 예정 30대 직장인 : 금리가 지금 낮게 형성돼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4억, 5억씩 이렇게 받으면 1년에 몇백만 원, 그만큼 이자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오늘(9일) 기준 5대 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7%부터 형성돼 있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0.07%p 떨어진 건데, 주담대 하단 금리가 2.8%대에 들어선 건 지난 2021년 3월 이후 3년 4개월 만입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는 낮추는 방법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왜 주담대 대출금리는 하락하는 걸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주담대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물가 상승률이 2% 초반대로 내려가고 있어요.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을 강하게 시사하기 때문에 기대를 선반영해서….]

결국 은행권의 대출 죄기 효과가 반감되면서, 빚 규모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조 8천억 원가량 늘었는데, 이달 들어 닷새 동안만 1조 3천억 원 넘게 불었습니다.

이틀 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8월 조기 인하설에 힘을 싣는 언급이 나올 경우 시장 금리는 더 하락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 지원과 부동산 연착륙, 동시에 가계빚도 잡아야 하는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

엇박자를 막기 위해 우선순위에 따른 일관된 정책 접근이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조성웅·장예은)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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