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택배 나간 40대 경산 여성, 급류에 휩쓸려갔다
지난 8~9일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북 남부와 경남 북부, 충청 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경북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2분쯤 경북 경산시 진량읍 부기천에서 4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이 확보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에 따르면, 실종자는 운전 중 자신의 차량이 물에 잠기자 차량 밖으로 나왔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이 여성은 택배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6시 28분쯤 대구 구지면 유산리 가산교차로에서는 차량 4대가 침수됐다. 이날 오전 6시 44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서는 폭우로 축대가 무너지고 도로가 내려앉았다.
문화재 등 피해도 있었다. 천연기념물인 안동 길안면 용계리 은행나무 가지가 부러졌고, 경북도 지정 문화재인 안동 임천서원은 흙더미에 담장이 무너졌다. 전날 오후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 성곽 약 40m도 무너졌다.
기상청은 지난 6일 밤부터 한반도 허리 부분인 충청, 경북 지역을 강타한 장마전선이 10일 밤 물러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10일까지는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산사태 등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이 50~100㎜다. 호남, 영남에는 30~8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곳은 150㎜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10일 밤부터 비가 차차 그칠 것이라고 했다.
‘역대급 폭우’가 예고된 올여름은 당초 예상대로 많은 비가 퍼붓고 있다. 지역별로 평년(1990~2020년 평균) 강수량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중부지방은 지난달 29일 장마가 시작돼 누적 평균 217.5㎜의 비가 내렸다. 평년(101.2㎜)의 두 배 이상이었다. 남부 지방은 지난달 22일 장마가 시작돼 평년(166.9㎜)을 웃도는 197.8㎜ 비가 내렸다. 장마가 가장 빨랐던 제주도는 지난달 19일부터 398.2㎜ 비가 쏟아졌다. 이는 평년 강수량(212.2㎜)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10일 장마전선이 사라진 뒤 11일 곧바로 새로운 장마전선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그러나 이 장마전선은 제주도 부근에 머물러 한반도에는 영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기간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극심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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