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도전장 낸 김두관 “1인 독주 막아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1인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8·1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전 대표의 당대표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도전장을 낸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 같은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청년 원외 인사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도 당대표 출마 뜻을 밝히며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는 3명이 입후보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며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실종된 지 오래”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명확하다”며 “김두관의 당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다. 당원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경남 남해군의 이장(里長)으로 공직을 시작해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지사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 때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됐고 21대 총선 때 지역구를 경남 양산을로 옮겨 재선했다. 22대 총선에선 양산을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에게 패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국가 위기 극복, 새로운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 회복을 구현할 정책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혁기 캠프 총괄팀장은 “(이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뜻이 책임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지양하고,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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