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두산, 2027년부터 5년간 ‘잠실 주경기장’서 홈경기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홈경기가 2027년부터 잠실 주경기장(사진)에서 열린다.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짓는 2031년까지 5개 시즌 동안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잠실돔구장 건립 공사가 진행되는 약 5년간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주경기장의 축구장과 육상 트랙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한다. 실내 일부는 경기 중 감독·선수 등이 대기하는 더그아웃과 선수 지원공간으로 바꾼다.
대체 구장의 좌석은 최대 3만4000석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라운드까지 거리가 먼 주경기장의 시야 확보를 위해 우선 내·외야를 중심으로 1~2층에 1만8000여석을 조성한다. 향후 관객 안전성이 확인되면 주요 경기나 포스트시즌 등은 3층 관람석까지 개방해 최대 3만석 이상 확보한다. 앞서 서울시는 안전을 고려해 1만3000석 규모를 제시했으나 구단들의 반발이 컸다. 현재 잠실야구장(2만3800석)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 구단들의 티켓 수입이 급감하는 탓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현재 평일 관람객이 평균 1만7000명 수준으로 수입 측면에선 우려가 없을 것”이라며 “대체 구장은 주변이 공사 중이기 때문에 통로 폭을 확장하고 순차적으로 퇴장 등의 방식으로 인파 밀집 문제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초기에는 1만8000석 규모로 시작해 안정성을 확보하며 좌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안전한 관객 동선을 위해 현재 봉은교 방향 서쪽 진출입로는 인도 폭을 넓히고 인근 보·차도를 정비한다. 잠실종합운동장 북쪽 부근은 공사 영역을 조정해 백제고분로 방향으로 동쪽 진출입로를 추가로 만들고 별도의 보행 전용통로를 설치한다.
주경기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 후 40여년 만에 시작된 리모델링과 연계해 내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대체 야구장을 위한 설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2026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2027년 시즌부터는 야구장으로 활용된다. 2032년 잠실돔구장이 완성되면 종합경기장의 형태로 원상 회복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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