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 역투 물거품→이재원·하주석 치명적 실책' 한화 8회 와르르, 키움 5-3 대역전승[고척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7. 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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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주석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포수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9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키움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10위 키움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즌 성적 36승46패를 기록했고, 9위 한화는 시즌 성적 36승45패2무에 머물렀다.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형종(지명타자)-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장재영(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였다. 이형종은 지난 4월 발등 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3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하주석(3루수)-이도윤(유역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였다.

4번타자 노시환이 지난 5일 올스타 홈런더비 직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페라자, 안치홍,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노시환의 빈자리는 하주석이 채우기로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에 앞서 "노시환은 3~4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하주석이 그동안 사실 노력을 많이 하면서 못 나갔다. 그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는 하주석이 잘해내리라 믿고 싶고 조금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묵묵히 잘 참고 지금 자기 훈련을 잘 따라왔는데, 그 자리를 조금 잘 지켜주리라 믿고 있다"고 했다.

8회초까지는 한화가 지배한 경기였다. 특히 한화 선발투수와이스의 호투가 대단했다. 와이스는 7이닝 97구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25에서 1.89까지 낮췄다. 와이스는 지난달 17일 리카르도 산체스(팔꿈치 부상)의 대체 외국인으로 한화와 6주, 총액 10만 달러(약 1억원)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고,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선수였는데 기대 이상의 투구로 한화를 연일 놀라게 하고 있다. 키 193㎝ 장신을 활용한 투구로 보는 맛도 있으면서 마운드에서 투지도 대단하다.

와이스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3㎞, 평균 구속 150㎞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첫 7이닝 투구에도 마지막까지 시속 150㎞를 웃도는 공을 펑펑 던졌다. 경기 후반에는 스위퍼와 커브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섞으면서 버텨 나갔다. 직구(33개)-커브(28개)-스위퍼(23개)-체인지업(13개) 등을 섞으며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 ⓒ 한화 이글스

시작부터 한화 타선이 터졌다. 1회초 2사 후에 페라자가 중전 2루타를 치면서 물꼬를 텄고, 다음 타자 안치홍이 좌월 적시타를 날려 0-1로 앞서 나갔다.

3회초에는 페라자와 안치홍이 한화의 올 시즌 첫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1사 후 페라자가 먼저 우월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2-2에서 후라도의 시속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시즌 17호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3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페라자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안치홍이 연속 타자 홈런을 장식했다. 후라도의 초구 시속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안치홍의 시즌 9호 홈런 덕분에 한화는 0-3으로 달아났다.

와이스는 5회까지 투구 수가 50개에 불과할 정도로 키움 타자들을 잘 틀어막았다. 1회부터 4회까지 이닝마다 안타 또는 4사구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으나 실점 위기는 없었다. 3회말 1사 후 이주형을 사구로 내보낸 뒤에는 도슨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키움 타선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5회는 김재현-김태진-장재영으로 이어지는 키움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순항하던 와이스는 6회말 첫 고비와 마주했다.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좌월 3루타를 얻어맞은 것. 이날 처음 선두타자 출루에 득점권 위기에 놓은 와이스는 크게 당황한 듯 다음 타자 도슨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 3루에서 김혜성에게 2루수 땅볼을 잘 유도했는데, 2루수 황영묵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주자 이주형은 득점해 1-3으로 쫓기고 타자주자 김혜성은 살아나가 무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다. 이어 송성문에게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2-3까지 좁혀졌다.

한화는 계속된 무사 2, 3루 위기에서 와이스 교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한화 신임 투수코치는 와이스를 더 믿고 가는 쪽을 선택했다. 와이스는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먼저 처리한 뒤 이형종과 김재현을 차례로 1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으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리드를 지킨 와이스는 한국시리즈를 연상케 하듯 포효했다.

▲ 한화 이글스 안치홍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황준서 ⓒ 한화 이글스

와이스는 7회에도 등판해 KBO리그 데뷔 첫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1사 후 장재영에게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이주형을 3루수 파울플라이, 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마쳤다.

한화가 8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키움 쪽으로 뒤집혔다. 좌완 신예 황준서가 공을 이어 받았고, 선두타자 김혜성을 유격수 땅볼로 잘 돌려세웠다. 그런데 황준서가 송성문과 최주환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한화는 1사 1, 2루 이형종 타석을 앞두고 곧장 한승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한승혁이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이형종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은 다음 타자로 대타 김건희 카드를 꺼냈는데, 포수 이재원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3루주자 송성문이 득점해 3-3이 됐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한승혁이 김건희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동점으로 상황이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키움은 여기서 경기를 뒤집을 힘이 있었다. 2사 2, 3루에서 고영우가 3루수 왼쪽 내야안타를 쳤다. 한화 3루수 하주석은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고자 1루로 전력 송구했으나 공이 1루수 뒤로 크게 벗어났다. 결국 고영우의 3루수 내야안타로 3루주자 최주환이 득점했고, 하주석의 송구 실책으로 2루주자 이형종까지 득점하면서 5-3이 됐다.

키움은 9회초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정리하고자 했다. 조상우는 1사 후에 김태연과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도윤의 타구가 1루수 직선타가 됐고 1루수 최주환이 곧장 1루를 태그하면서 병살이 완성됐다. 주심은 최초에 파울을 선언했지만, 키움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결과 병살이 인정돼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키움 선발투수 후라도는 7이닝 98구 8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고, 2번째 투수로 나섰던 김성민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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