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소시지’의 나라 아니다?…채식 열풍이 가져온 변화
[앵커]
독일에선 전통적으로 육식을 즐겨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유럽 국가 중에서도 채식 인구가 많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식품 개발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조빛나 특파원, 독일의 채식 열풍,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수도 베를린은 채식주의자들의 천국, '비건의 수도' 라고도 불립니다.
제가 베를린에 와서 놀랐던 점이 심지어 햄버거 가게에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가 있고, 슈퍼마켓에선 비건 식품을 손쉽게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건은 동물성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완전 채식주의자들을 뜻하는데요.
비건 맛집을 찾아다니는 관광 상품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저도 베를린의 '비건 투어'에 참여해봤는데요.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카리나/'비건 투어' 기획자 : "수요가 점점 많아지면서 함부르크와 슈트트가르트에서도 '비건 투어'가 자리 잡게 됐습니다."]
[앵커]
독일 음식 하면 소시지를 쉽게 떠올리게 되는데요.
실제 채식 인구 비율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독일을 대표한다고 꼽히는 음식들, 주재료가 고기라는 특징이 있죠.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 학세, 돈가스와 비슷한 슈니첼, 그리고 소시지가 있죠.
30년 전만해도 독일의 1인당 육류 소비는 63kg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줄어 지난해엔 51kg,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독일 정부의 영양보고서를 보면 독일 인구 약 10%는 고기를 먹지 않고, 약 46%는 고기를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도 독일은 인구 중 채식주의자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시린/채식주의자 :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동물이 사육되는 환경,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도 동물 사육이 어떤 경우에는 매우 비인도적이라고 생각하고요."]
[앵커]
식품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요?
[기자]
콩고기, 많이 들어 보셨을텐데요.
독일에선 소시지나 햄버거, 생선까지도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이른바 '대체육'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베를린의 이 스타트업은 4년간의 연구 끝에 올 연말 첫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버섯 균사체로 만든, 닭고기인데요.
발효 공정을 통해 1주일이면 닭고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사벨라/대체육 개발 업체 대표 : "이러한 유형의 바이오매스 발효를 통해 우리는 매우 통제된 환경에서 대체육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육류 생산만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축산업 위기에 대한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대체 단백질 생산과 축산업 구조 조정 비용으로 우선 3,800만 유로, 약 560억 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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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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