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100곳 완등…자연과 조화되는 건축설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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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국내 100대 명산을 다 가보고 싶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도 우리나라의 좋은 산을 많이 방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이용흠(78) 회장이 부산 동구 자신의 집무실에서 최근 정복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오른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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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순 앞두고 2년10개월 걸쳐 등반
- 자연의 아름다움 다시 깨닫는 기회
- 전남 팔영산·경주 남산 기억 남아
“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국내 100대 명산을 다 가보고 싶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도 우리나라의 좋은 산을 많이 방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이용흠(78) 회장이 부산 동구 자신의 집무실에서 최근 정복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오른 계기를 설명했다. 1946년생인 그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2021년부터 2년 10개월 만에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모두 등반했다.
“100대 명산을 모두 오른 두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부산대 총장 할 때 100대 명산을 오르겠다 하더라. 그때 100대 명산이란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이후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40년간 매주 등산했다고 하길래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100대 명산을 다녀오면 상징적으로 대한민국을 모두 둘러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는 100대 명산을 훌륭한 4명의 동반자와 함께했다. 나이도 그와 비슷한 또래였다. 여섯 살 동생이 1명, 나이가 같은 친구가 1명, 나머지 2명은 두 살 많은 형들이었다. “유종우 부경대 교수는 아마추어 등반가로 활동하면서, 우리 일행의 안전이나 복장 등에 많은 신경을 써줬다. 한번은 전남 두륜산을 찾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온도가 뚝 떨어지고 한기도 몰려오는 경험을 했다. 그때 유 교수가 작은 병에 담아온 위스키를 건네더라. 딱 한 잔 마셨는데 금세 한기가 사라지고 다시 등반할 수 있었다.”
등산의 경험은 건축 업무에도 도움을 줬다. 그는 건축 설계를 하면서 크게 ‘자연과의 조화’와 ‘도시와의 조화’를 항상 고민한다. 이 회장은 1977년 일신설계를 창립해 현재까지 건축설계 외길을 걸으며 부산시청사 벡스코 해운대누리마루하우스 더베이101 부산시립미술관 등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 설계의 주역이다.
“산에 자주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무가 자연을 견뎌서 그곳에 서 있듯 건물도 그렇게 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산에 있는 동안 인생을 반추하게 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다시 가고 싶은 산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자식이 10명 있는 부모에게 어느 자식이 가장 좋으냐고 물으면 다 좋다고 답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본 산 모두 좋았고 다시 가보고 싶다.”
그래도 몇 개 산을 꼽아달라는 재촉에 그는 “전남에 있는 팔영산이 기억에 남는다. 산은 낮지만 8개 봉오리가 바다에 그림자가 비친다고 해서 팔영산이란 이름을 가졌다. 정말 신비한 곳이었다. 또 경주 남산도 낮은 산이지만 굉장한 기암절벽이 있고, 신라 불교 유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남은 일생 더 많은 산에 다니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내가 못 가본 산을 부지런히 다녀볼 생각이다. 부산 근교에 있는 산도 정말 좋다. 금정산 달음산 등 정말 아름다운 산이 많다. 우리나라 산을 다 섭렵하고 난 뒤에 외국을 가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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