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총선 100% 제 책임"이라더니…"羅·尹·元 뭐 했나"
한동훈 "총선 패배 100% 제 책임…책임 다하는 방식으로 당 변화시킬 것"
윤상현 "홍명보 감독도 재선임에 10년 가까이 걸려" 비판
한동훈, 계속 '총선 책임' 공격받자 "후보들은 총선때 뭐했나" 반박
나경원 "책임 뒤집어 씌운다", 원희룡 "회의를 못하지 않았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첫 방송 TV토론회에서 '총선 책임론'을 두고 맞붙었다. 당시 비대위원장이자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후보는 "100% 제 책임"이라면서도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당 대표가 돼 당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계속된 '총선 책임' 공격에 한 후보는 "그때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후보들은 뭘 했나. 왜 지원유세를 안 했나"라고 따져 물었고, 경쟁 후보들은 "책임지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라는 반박이 터져 나왔다.
9일 오후 윤상현 후보는 TV조선 주최 생방송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해 "총선 패배에 책임감을 느껴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는데, 다시 돌아온 것에 의아함을 느낀다"고 물었고, 한 후보는 "토 달지 않고 100% 제 책임임을 느낀다. 여러 차례 인정했고, 다만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이 대단히 어렵고 총선 이후 골든타임에 제대로 심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을 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이에 윤 후보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다시 선임하는데 10년 가까이 걸렸다. 축구대표 감독도 경질되면 축구협회에서 몇 년이 걸려서 재선임하는데, 우리 당은 축구협회보다 못하다"며 "당의 변화라는 게 솔직히 한 후보 말고도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전략을 갖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가만히 있었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그런 부분도 감안하고 성찰하면서 가겠다"면서도 "다만 홍명보 감독께서는 100일 동안 감독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당원들과 시민들께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았다며 경험을 갖고 변화를 이끌어보라는 마음을 갖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마음을 잘 받들겠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씹음)' 논란을 거론, 한 후보에게 "총선에서 지지 않았나. 문자 하나라도 신경 쓰는 게 바로 정치다. 그거에 대해 이런 식으로 자꾸 발뺌하는 건 한동훈답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자, 한 후보는 "당시에 저 말고 실제로 구체적으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사람이 있었나. 세 분은 뭐했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가 "중앙정치를 못해서 제가 인천에서 원희룡 후보랑 백병전 열심히 치렀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제가 지원유세 다닐 때 세 분은 왜 지원유세 안 하셨나"라고 총선 패배에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세 후보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건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 책임지는 사람이 이런 말씀을 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한 후보는 원희룡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 회의를 못하지 않았나"란 지적에 "공동선대본부장 위원회 회의를 많이 했는데 안 오신 것"이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원 후보께서 마지막에 불러 저희가 선거운동을 했던 게 생각난다. 그때 저한테 금리 이런 얘기 안 하고 같이 삼겹살 먹자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에게도 총선 패배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공격했다. 한 후보는 "나 의원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실망스러운 말씀을 하신 부분이 있어서 하나 지적하겠다"며 "지난 토요일 원외당협위원장 즉답회에서 본인이 '8% 차이로 이길 줄 알았으면, 지원유세 좀 할걸'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낙선자들 앞에서 하신 말씀인데 대단히 실망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대본부장 위원장이셨기 때문에 희생적으로 뛰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원유세를 해주셔야 된다고, 정책적으로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나서주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정말 책임을 뒤집어 씌우신다"라며 "제가 그거는 원외위원장들을 위로하는 말씀이었고, 저한테 공동선대위원장 제안했을 때 제가 한 얘기가 뭐였나. 저는 저의 지역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너무 어렵다. 한강벨트를 사수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없으니 제가 분명히 안 한다고 했다. 할 여력이 없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한 후보가 답변 중간중간 "저는 불출마했다", "본인 선거만 뛰신 거지 않나"라고 꼬집자, 나 후보는 "제가 (공동선대본부장) 하겠다고 안 했다. 저한테 제 이름이라도 빌려줘야지 완성이 된다고, 이름만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저한테도 강남 같은 곳 공천을 줬으면 제가 정말 비대위원장보다 더 많이 해드렸을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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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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