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 있는데 해운대 명칭? 郡 관광시설 ‘지명 사수 작전’

김민정 기자 2024. 7. 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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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형 관광·골프시설이 기장이 아닌 해운대 등 다른 지역명을 앞세워 영업을 하거나 사업을 추진하자 기장군이 지역명 사수에 나섰다.

하지만 이 지침은 기장군에 들어서는 초대형 관광·휴양시설이 해운대를 내세운 점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실제로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브랜드 반얀트리가 내년부터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을 열지만 정식 명칭은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조감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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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오시리아 개장 럭셔리 호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명칭 확정

- 롯데몰 동부산 등 아예 없는 곳도

- 기장군 “다른 지역명 혼란 야기”
- 실제에 맞게 쓰도록 권고 지침
- 관광지로서의 달라진 위상 반영

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형 관광·골프시설이 기장이 아닌 해운대 등 다른 지역명을 앞세워 영업을 하거나 사업을 추진하자 기장군이 지역명 사수에 나섰다. 더이상 해운대에 인접한 도농 복합지역이 아니라 해운대에 맞설 부산의 대표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군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기장군은 ‘기장군 지역명 사용에 관한 지침’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지침에는 행정구역상 기장군 내의 사업장은 다른 지역명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실제 주소에 맞는 지역명을 쓸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이 지침은 내부 예규여서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이 지침은 기장군에 들어서는 초대형 관광·휴양시설이 해운대를 내세운 점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실제로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브랜드 반얀트리가 내년부터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을 열지만 정식 명칭은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조감도)’이다. 사업자 측은 “기장과 오시리아 등 다양한 명칭을 놓고 고민을 했다”며 “다만 여전히 해운대가 부산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고 본사에서도 해운대라는 도시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에 명칭에 (해운대를) 담았다”고 전했다.

골프장인 해운대 CC(정관읍)와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기장읍)도 마찬가지다. 반면 기장이라는 명칭을 붙은 대형 관광시설은 찾기 힘들다. 초대형 유통시설인 롯데몰 동부산점(기장읍 오시리아)과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장안읍), 5성 호텔급인 아난티 앳 부산 빌라쥬와 아난티 앳 부산 코브(기장읍)도 명칭에 기장을 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군은 지역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더이상 기장이 해운대에 밀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기장군에는 최근 해운대의 ‘그늘’ ‘뒤뜰’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만큼 관광객들에게 각광 받는 핫플레이스가 많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대구를 방문한 관광객은 6811만 명으로 2019년(6860만 명) 대비 0.7% 감소했다. 반면 기장군 관광객은 2019년 3571만 명에서 지난해 4176만 명으로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관광객 수가 2.9% 감소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장군의 관광객 증가는 돋보인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예전의 기장이 아니다. 청정하고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기장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은 가진 곳으로, 부산에서 가장 빨리 변화·발전하고 있다. 행정구역 혼란을 방지하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역명을 올바로 쓰도록 유도하는 지침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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