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 안꺼낸 元 … 韓은 세명 싸잡아 역공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4. 7. 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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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일색으로 흐를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전당대회를 보름 앞둔 9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 문자'와 '총선책임론'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런데 이날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김 여사 문자도, 총선책임론도 묻지 않았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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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
원희룡, 공세 대신 전략적 후퇴
나경원·윤상현은 韓 몰아세워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나선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후보(왼쪽부터)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 앞서 주먹을 쥐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책 비전을 실천할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범을 보이겠다."(원희룡 후보)

"원 후보가 입장을 싹 바꿔서 당황스럽지만, 어쨌든 고맙다."(한동훈 후보)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일색으로 흐를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한동훈 후보에 대한 공격 최일선에 설 줄 알았던 원희룡 후보가 '전략적 후퇴'를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보름 앞둔 9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 문자'와 '총선책임론'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총선 기간 중이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문자를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고, 그가 이에 답하지 않은 사실이 최근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고, 원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은 "선거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며 한 후보에 대한 '총선책임론'을 들고일어난 상황이다.

그런데 이날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김 여사 문자도, 총선책임론도 묻지 않았다.

한 후보를 향한 원 후보의 첫 질문은 "고물가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해결할 생각이냐"였다. 한 후보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새로운 여당 대표가 나오면 고물가·고금리를 잡고, 국민이 피부로 느낄 변화를 이끌 정책으로 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미뤄둔 법안도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오히려 한 후보가 공세를 취했다. 원 후보가 한 방송에서 '한 후보가 가족·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정확히 어떤 가족, 어떤 공천을 말하는지 밝히고 근거가 없다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국민이 정책과 비전을 이뤄낼 능력을 보고 싶어하기에 더 이상 언급을 안 하겠다"고 답했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 관련 논의를 했고, 당시 윤 대통령 입장은 사과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며 "서로의 입장이 정해진 상황에서 설명을 했다면 그게 더 부적절하다. 같은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세 후보를 향해 '총선 공동책임론'으로 역공을 펼치는 모습도 보였다. 한 후보가 "총선 때 지원 유세는 왜 안 했나"라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거다. 나는 한강벨트 사수 이상을 할 여력이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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