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토론회 관통 '김건희 문자'…총선 책임론 두고도 '불꽃 공방'

조현기 기자 박소은 기자 박기현 기자 신윤하 기자 2024. 7.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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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9일 처음으로 열린 1차 방송토론회에선 한동훈 후보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을 두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4명의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 달라졌다?'는 질문에 대해 'O', 'X'로 답하라는 진행자의 질의에 모두 'O' 팻말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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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문자 논란 사과해야" vs "김여사 사과 의사 없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1차 방송토론회…총선 활동 신경전도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TV조선을 통해 열리는 첫 TV토론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조현기 박소은 박기현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9일 처음으로 열린 1차 방송토론회에선 한동훈 후보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을 두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또한 총선 책임론을 두고 후보 간 불꽃 공방도 이뤄졌다.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1차 방송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선 한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상당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총선 패배의 책임이) 100% 내 책임이라면 김 여사 문자에 대해 사과했어야 했다"며 "처음엔 사적인 통로로 공적인 이야기 하면 안 된다더니 이후엔 문자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 후보는 "여러 가지 통로로 실제 김건희 여사가 사과할 의향이 없다고 전달받고 있던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더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 후보도 "당사자(김건희 여사)의 이야기와 생각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을 당무개입이나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실 자체가 사과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 너무나 명확했다. 나 후보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왜 당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라고 받아쳤다.

4명의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 달라졌다?'는 질문에 대해 'O', 'X'로 답하라는 진행자의 질의에 모두 'O' 팻말을 선택했다. 그러나 O를 선택한 이유를 놓고는 한 후보와 다른 후보들 간에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한 후보는 "제가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단 말씀드린 점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후보는 "김건희 여사 사과는 아마 총선 당시 현장 후보들이 모두 간절하게 원했던 '한 마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모든 것은 타이밍 있는데 그때 사과 한 말씀이 있었으면 정말 저희가 많이 이겼을 것"이라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윤 후보도 "충분히 김건희 여사는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 만약 사과하셨다면 그 뒤 이뤄진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에 대한)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고 총선 결과는 엄청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 후보의 책임을 부각했다.

총선 당시 활동을 두고 신경전도 상당했다. 다른 후보들의 맹공에 한 후보는 "제가 지원 유세를 다닐 때 세 분은 왜 안 하셨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또 한 후보는 "(나 후보가) 지난 토요일 원외당협 주최 (타운홀미팅)에서 본인이 8% 차이로 이길 줄 알았으면 지원 유세 좀 할 걸이라고 했다. 낙선자들이 (이를 듣고) 대단히 실망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나 후보는 "정말 책임을 뒤집어씌우신다. 그건 원외위원장들을 위로하는 말씀이었다"고 반발했다. 그는 "제게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했을 때 제가 한 얘기가 뭐였나. 저는 제 지역을 지키는 것만 해도 너무 어렵고 한강 벨트를 사수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없어 분명히 할 여력이 없다고 했다"고 반발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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