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첫 토론회…'김건희-한동훈 문자 공방' 난타전
한동훈 "金 사과 의사 없어…문자 전부 공개 시 위험"
한, 원희룡 향해 "내가 어떤 가족과 공천 논의했느냐"
답변 피한 원희룡 "할 말 없어서 안하는 것 아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자들이 9일 첫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 화두는 역시 '한동훈 후보-김건희 여사 간 문자'와 관련한 '책임론 공방'이었다. 경쟁자들은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확히 표현했다'며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한 후보를 몰아세웠다. 한 후보는 그러나 "여러 공식 통로로 이미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문자 내용을) 다 공개하면 (대통령실이) 위험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윤상현·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의 총선 당시 김 여사 문자 무시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윤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총선 패배가 100% 한 후보 책임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응당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사적 통로로 공적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하고, 좀 지나니 문자가 내용과 다르다고 하고, 그 다음에는 대통령실 당무 개입 얘기를 한다. 이어서는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한다고 하더니 또 자기가 대통령실에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는데, 그게 안 돼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였으면 이렇게 말을 바꾸는 피의자는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도 쏘아붙였다.
한 후보는 "본인이 말을 바꿨다는 소리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관성 있게 말하고 있다"며 "본인은 여러 통로로 김 여사가 실제 사과를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전달 받았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김 여사의 사적 연락에 응했으면 더 문제가 되고, 사적으로 답변한 내용이 공개되면 악몽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당대표가 되면 김 여사와 텔레그램으로 당무를 논의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나 후보도 "당사자(김 여사)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하는 것은 '정치적 미숙'"이라고 한 후보를 때렸다. 그는 "TV조선이 공개한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 여사가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자꾸 공적-사적 루트를 이야기 하는데, 당사자가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당시 이미 (김 여사 논란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다고 공개 지적했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 여사가 사과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통로로 확인했다"며 "문자 내용이 김 여사 진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 시점에서 그것을 확인해 사적 연락에 답하는 것은 분란의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이미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명확하니, 그래서 본인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나 후보가 "대통령실과 김 여사 당사자 입장이 다른 것이 어제 김 여사 문자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후보는 재차 "그게 아니다"라며 "(문자 내용을 다) 공개하면 위험해지는 부분이 있다.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가 이를 두고 "왜 위험하다는 것이냐. 김 여사의 당무개입, 국정농단을 말하는 거냐"며 "당사자의 생각이 중요한 것인데, 이를 당무개입과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재반박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아직도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응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가지고 줄곧 각을 세워 온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원 후보가 '전날 선거관리위원회 요청에 따라 '정책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하면서 '문자 논란'에 대해선 별다른 공방을 주고 받지 않았다.
다만 한 후보가 원 후보가 제기해 온 '한 후보 가족의 공천 개입 논란'이 사실무근이라며 역공을 폈다. 한 후보가 원 후보에게 "제가 어떤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원 후보는 "선관위가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공방을) 중단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한 후보는 "중단할 것이 아니라 원 후보가 먼저 거짓말을 했지 않았느냐"며 "중단하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 누군지 말을 못하겠으면 그냥 사과하라. 기회를 주겠다"고 몰아세웠다.
원 후보는 이에 "본인이 할 말이 없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 하라"며 재차 답을 피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일방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200개 이상 기사가 나오게 한 다음 답변을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도 허탈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구태 정치고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웅정, 넘어진 아이에 발길질"…벤치에선 "꼴값 떨지 마" 등 폭언도
- [단독] "시공사에 인센티브 10억"…공사기간 한 달 줄인 '공로'
- '46세 특급 동안' 김하늘, 펄럭이는 초미니에 안절부절…쭉 뻗은 각선미는 '예술' [엔터포커싱]
- 경찰 "채상병 사망, 선임대대장 임의지시 때문"
-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안해…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라"
- 검찰, '법카 의혹' 이재명 부부 소환 통보…野 "국면전환 쇼"(종합)
-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8일 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
-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 8일 발표…野 "특검 수용하라"
- "결국 경찰도 한편"…거세지는 '채상병 특검법' 수용 압박
- 박정훈 대령 측 "경찰 수사결과, 특검 필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