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프모임' 대화 이후 정황 포착…"임성근 사표 못 내게 했다"
■ 방송 : JTBC 뉴스룸
[앵커]
다시 저희 단독 취재 이어가겠습니다. 저희 JTBC는 이른바 '해병대 골프모임' 대화방에 참여한 인물들에 대한 취재를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임성근 전 사단장과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들은 답을 하지 않거나, 관련 내용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녹취파일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이호진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이 사안을 취재해 온 유선의 기자와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 추진 계획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채상병 사건이 발생하기 두 달 전에 이뤄졌습니다.
이 대화방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씨와 역시 해병대 출신인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와 현직 경찰, 변호사 등이 있었습니다.
이 중 A씨가 포항1사단에서 초대한다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저녁자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꺼냅니다.
6월 2일 오후 1시에 임성근 사단장을 방문하고 2시부턴 골프를 치고 저녁엔 사단장 및 참모들과 회식을 한다는 식입니다.
당시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입수한 녹취파일에는 이후 정황이 자세하게 등장합니다.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 그래가지고 그래서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건 문제가 되니까 이 XX(임성근)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 그래갖고 A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
이씨가 반대한 이유는 임 전 사단장을 4성장군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 왜 그러냐면 이번에 아마 내년쯤에 발표할 거거든.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거든. 근데 요새 갈수록 매스컴이 너무 두드리네.]
이씨는 취재진에게 A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말한 것 같다고 해명했고,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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