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에 농산물값 들썩… 대형마트 ‘신선식품 확보’ 비상

권이선 2024. 7. 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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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른 폭염이 찾아온 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장마가 끝나도 폭염과 태풍 등으로 다음달 채소값 오름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형마트들은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 억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장마 이후에도 폭염·태풍 등 여름철 자연재해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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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감소… “8월 오름세 지속” 전망
시금치·오이·상추 등 채솟값 고공행진
배추·무 재배면적도 축소 가격강세 영향
산지 다변화 등 원활한 수급책 마련 분주
스마트팜 물량도 2023년비 20~30% 늘려

올여름 이른 폭염이 찾아온 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장마가 끝나도 폭염과 태풍 등으로 다음달 채소값 오름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형마트들은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 억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 100g 전국 평균 소매가는 1188원, 청상추 100g은 1399원으로 전주(1008원, 1212원)보다 각각 17.8%, 15.4% 올랐다. 한 달 전 적상추가 872원, 청상추가 964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6.2%, 45.1% 비싼 수준으로, 장마철이 시작되며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지난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금치, 오이, 배추 등 다른 채소류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시금치는 100g에 1298원으로 한 달 만에 68% 넘게 뛰었고, 오이도 10개에 1298원으로 소매가가 형성되면서 21.5% 가격이 올랐다.

폭우와 폭염은 대형마트의 적(敵)이다. 출하 작업 부진과 시장 반입량 감소는 물론 채소가 물러지거나 병해충 발생이 많아져 품질 저하 우려를 키우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마 이후에도 폭염·태풍 등 여름철 자연재해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배추와 무의 경우 올해 여름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각각 5%, 3%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가격 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8월에도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도매가격이 한 달 새 2.5배 치솟기도 했다.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하자 물량을 대거 확보해야 하는 대형마트들도 신선식품 수급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해졌다. 산지 다변화와 더불어 스마트팜 활용이 핵심이다.

우선 롯데마트는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배추의 경우, 주 산지인 경북 문경 외에 강원 영월 등에 산지를 확보했다. 또 플라스틱 소재로 습기에 강한 ‘단프라 박스’를 활용해 품질 유지기간을 15일 이상 증가시키며 비축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롯데마트는 양상추, 파프리카, 오이 등 스마트팜 농산물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해 장기 저장이 가능한 양파, 단호박, 감자 등 작물들을 사전 기획을 통해 수확 시기와 창고 저장 시기를 앞당겼다. 장기 저장이 어려운 파프리카 등의 작물은 비 예보나 장마 시기에는 약 7일분의 물량을 사전에 비축해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출하를 위해 스마트팜 물량을 장마 기간에 20~30%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올여름부터는 기존 운영하고 있던 로메인, 바질, 버터헤드 외에도 고수 등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과일이나 채소 물량 대응을 위해 신규 산지를 확보하고 있다. 또 온도에 민감한 일부 제품의 경우 품질 유지를 위해 플라스틱 트레이로 용기를 변경하고, 예랭해 공급을 준비 중이다. GS25 등 편의점 업계에선 외관상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과 품질엔 이상이 없는 ‘못난이’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알뜰 소비자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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