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절차 아니었다" 박주호의 용감한 폭로, 팬들은 절대 지지하는데…협회는 법정 대응 준비한다

김건일 기자 2024. 7. 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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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는 8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브리핑을 열고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울산HD 홍명보 감독을 내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어떤 학습이 돼 있었는지 묻고 싶다. 울산 팬들께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부임설에 꾸준히 반대 입장이었지만 이임생 이사의 간곡한 부탁에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 박주호 유튜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력강화위원회로 참여했던 박주호의 폭로에 대한축구협회가 유감의 뜻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문을 내고 "박주호 위원의 발언이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했다.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위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한 바와 다른 결과에 대해 놀라고 낙심할 수는 있으나 결과가 내 예상이나 의도와 다르다고 해서 '절차가 아니다'라는 것은 위원으로서 바른 언행이 아닐 것"이라고 '저격'했다.

▲  박주호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꾸준히 참석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논의했던 박주호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에 출연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공개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고 진작에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니 (위원회가)필요 없다는 생각이, 확신이 든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정확한 절차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모르겠다. 설명할 수가 없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이)안 한다고 했다가 된 거고,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왜 외국에 나가 감독 후보 4, 5명을 만난 건가. 이임생 총괄 이사는 유럽에 왜 간 것인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진짜 허무하다"며 "누가 됐든 절차에 맞게, 게임 플랜과 한국축구에 맞는 사람이면 되는 거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왜 홍명보 감독이 됐는지 정도는 알아야 되는 것 아닌가. 난 모르겠다. 이제까지 (전력강화위원으로)5개월 일했는데 너무 허무하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어떤 위원들은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감독 빈 자리에 들어가려고 한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나 국가대표 임시 감독 말이다"라고 강도 높은 폭로성 발언을 이어갔다.

▲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대한축구협회의 실태를 고발한 박주호 ⓒ캡틴 파추호

박주호가 한 말의 파장은 컸다. 영상이 공개되고 24시간 만에 17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영상을 접한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대한축구협회는 "영상 발언 중 언론과 대중들의 오해를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은 왜곡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설명드리고자 한다"며 "박 위원은 영상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관련 언론공지 문자 사실을 접한 뒤 깜짝 놀랐다. '이게 정확한 절차, 원래 이렇게 뭔가 회의 내용에서의 이 절차는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이제까지 5개월 동안에 이게 전 너무 허무해요'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는 '박주호, 충격폭로, 홍명보 감독선임 몰랐다' 는 기사를 쏟아냈다다. 박주호 위원이 한국축구를 위해 뽑고 싶었던 감독상과 다를 수는 있으나, 이것을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다. 왜냐하면 정해성 위원장이 주관하고, 박주호 위원이 참석한 최종 회의였던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들여다보면 이날 위원회는 5명의 후보(홍명보 감독 포함)를 가려냈고,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5명의 후보까지 위원회가 추천할 테니, 다음 과정은 이 후보들로 위원장이 진행하도록 정 위원장에게 위임’ 한 바 있다. 물론 당시에도 위원 각각이 선호하는 감독 후보자는 다를 수도 있었겠다만 위원회의 시스템은 토론 속에 합의점을 찾는 것이고 그렇게 가려졌던 후보들"이라고 했다.

▲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대한축구협회의 실태를 고발한 박주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어 "박주호 위원은 후보자 검토 과정에서 여러 후보를 추천하고, 장단점에 대해 분석하며 노력해왔기에, 이렇게 위원회가 합의점을 찾았다 해도 다른 위원들보다 자신의 생각이 더 공고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이해되는 측면이 있기는 한다. 그렇지만 본인이 주관상 홍명보 감독이 될거라고 결코 예상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감독 선임 직후 그 절차 자체를 그렇게 부인하는 발언을 자기검토 없이 SNS플랫폼에 그대로 업로드하는 것은, 대중과 언론의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은 정해성 위원장 주관하에 박주호 위원 등 10명의 위원이 활동하던 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당시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후보자들을 추천하는 곳이며, 이번 감독선임은 전력강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들을 검토하여 진행되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해성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위원장의 사의표명은 위원장이 2명의 외국인 지도자의 해외 면담일정을 잡고 있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다. 협회에서는 위원회를 재구성하는 것도 검토하였으나, 일단 협회 기술총괄인 이임생 이사가 남은 과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남은 5명의 위원들에게 물어서 동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발언에 대해 '비밀 서약 위반'을 이유로 들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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