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중 하나…전분야서 관계 발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북한과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계속 관계를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 총장을 단장으로 둔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 목적에 대한 질문에 "국방부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거절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가지만 확인할 수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북한 방문 후 도달한 합의의 연장선으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웃 중 하나인 북한과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심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상대방이 무력 침공을 당했을 때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었다.

이후 북한군 고위 관계자가 러시아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우리 정부는 앞서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감시와 제재 대상"이라고 분명히 했다.

북러는 지난달 정상회담 이전에도 군부 인사를 포함해 여러 방면에서 상호 방문 교류를 했지만, '군사' 협력을 직접적 명분으로 내걸고 진행한 사례는 드물었다.

국제 사회의 군사 협력 의혹 제기에는 이를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김일성군사종합대 총장의 방러는 푸틴 대통령 방북 이후 북러가 군사 협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노골화하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북러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은 "방위능력을 강화할 목적 밑에 공동조치들을 취하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한다"(8조)는 내용을 담아 군사 협력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어린이병원을 폭격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선 "우리는 민간 표적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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