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장마 왔는데…빗물도랑 5년째 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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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장마철만 된 침수되는 상습침수구역 여러 곳 있죠.
거의 매년 피해보는 그 곳들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지, 김태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로 물 바다가 됐던 서울 강남역 일대, 과연 올해는 괜찮은 건지 다시 가봤습니다.
2년 전, 물에 잠긴 차량들이 뒤얽혀 왕복 8차선 도로가 마비됐던 서초대로.
지금은 큰 대로변 빗물받이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 이후 관할 구정이 전담관리자까지 지정해 매주 관리하는 겁니다.
하지만 골목길로 들어가면 딴판입니다.
담배 꽁초와 쓰레기가 한가득이고 거름망은 찢어진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상인]
"구에서 청소를 다 했어요. 그래도 똑같아요. (행인들이) 쓰레기 버리고…"
악취가 나고 보기 흉하단 이유로 빗물받이를 아예 막아버린 곳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
"비만 오면 좀 걱정이 돼요. 앉아있으면 (빗물받이에서) 막 물 올라오는 소리가 나고요."
배수를 돕기 위한 빗물 도랑은 복잡한 지하 시설물을 피하느라 5년째 공사 중입니다.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에 만들려던 '대심도 빗물 터널'도 지지부진합니다.
서울의 보라매공원입니다.
이곳 지하에 도림천과 한강을 잇는 빗물터널이 지어질 계획이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하 터널을 만들어 빗물을 저장했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시설로 사업비만 1조 원이 넘는데, 지난 4월에서야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겨우 찾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인건비라든가 건설 자재비 부분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많이 상승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당초에 좀 적게 반영되었다."
이상 기후로 매년 더 큰 침수 피해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한단 지적입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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