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급발진 주장' 20년 경력 택시기사…'페달 블랙박스' 영상에 반전이
택시운전사 "브레이크 작동하지 않았다"
실제론 급가속에도 액셀만 뗐다 밟았다 반복
오인 사고 막기 위한 국제 기준 논의 중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20년 베테랑 택시 기사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택시 기사는 평소 급발진을 우려해서 페달 블랙박스도 설치해 놨었는데 저희가 그 영상을 입수해 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함께 보시죠.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중반 택시 운전사 A씨의 아이오닉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골목에서 천천히 우회전하던 순간 급가속이 시작됩니다.
차량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고 와이퍼도 작동합니다.
120미터를 질주한 택시는 주택 담벼락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페달 블랙박스를 살펴봤습니다.
A씨가 액셀을 살짝 누릅니다.
순간 가속도가 붙습니다.
발을 뗐다가, 다시 힘껏 페달을 밟는데, 이번에도 액셀입니다.
차량이 급격히 빨라지는데도 A씨는 액셀을 여러 차례 밟습니다.
심지어 사고 직전엔 아예 액셀만 계속 누르고 있습니다.
브레이크는 한 차례도 밟지 않았습니다.
액셀과 브레이크를 착각하는 전형적인 페달 오인 사고였던 겁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 사고 연구 결과를 UN유럽경제위원회에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페달 오인 사고를 막기 위해 국제 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수/한국교통안전공단 차장 : 국제 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은 정지에서 처음 출발할 때 급가속에 대한 방지 기술을 중점으로 제안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는 주행 중 발생하는 급가속 방지 기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실수를 차량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을 통해 막으려는 겁니다.
[VJ 한재혁 이지환 허재훈 / 인턴기자 허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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