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과하면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김 여사, 여권 인사에 '문자'
"보수 논객 글, 김 여사가 주변에 공유"
같은 문자를 두고도 국민의힘 안에서는 '김 여사가 사과한다고 했다', '아니다. 사과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해석이 엇갈립니다. 그런데 저희가 김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메시지를 보냈던 날 중 하나죠, 1월 19일에 김 여사가 주변에 있는 여권 인사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를 입수했습니다. 거기에는 "영부인이 사과하면 민주당이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제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사과 불가론'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여러 명에게 보냈다고 여권 관계자가 JTBC에 말했습니다.
한창 김 여사의 사과 여부를 놓고 여권 내 논란이 뜨겁던 때 "김 여사가 자신을 변호하는 주장의 문자를 여권 인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안다"는 겁니다.
확보한 대화창에는 실제로 관련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를 재구성 해보면 김 여사가 1월 19일 보낸 걸로 보이는 문자에선 FL, 퍼스트 레이디, 즉 '영부인이 사과하면 민주당이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주장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이어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는 전망도 보입니다.
이런 만큼 이 문자의 결론은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마타도어, 즉 흑색선전에 속으면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취재진에 "한 보수 논객의 주장을 정리한 글을 김 여사 주변에 공유한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글은 김 여사가 공유한 직후 일부 친윤계 핵심 의원들에 의해 당시 의원 전체 대화방 등에서도 그대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대통령실에 문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 여사가 이처럼 사과불가론을 설명한 걸로 보이는 1월 19일은 한 후보에게도 역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걸로 알려진 날입니다.
당시 메시지에는 "사과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를 하고 싶다"했습니다.
다만 "대선 때 사과로 오히려 지지율이 빠졌다"고 하거나 사과를 잇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도 일부 담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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