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내분’ 국민의힘 텃밭 대구서 제3지대 ‘광폭 행보’
[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들 간 공방으로 혼탁 양상이 심화되면서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외 다른 정당들도 이달 중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전국 첫 순회간담회를 대구에서 열었습니다.
오는 20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3명이 정견을 발표하는 순회 간담회를 대구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혁신당은 대구 책임의원인 차규근 의원을 신임 대구시당위원장으로 합의추대했습니다.
차 위원장은 대구는 '보수 텃밭'이 아닌 '민주 성지'였다고 수락 연설의 말문을 열었습니다.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화운동의 발상지, 전태일 열사의 고향인 대구에는 진보의 DNA가 흐르고 있지만, 수십 년 일당 독점의 정치 지형으로 지역 내 총생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대구시민의 민생을 위해 조국혁신당이 대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차규근/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지난 7일 : "특정 정당에만 과도한 쏠림이 지속되면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대구의 민심을 살피는데도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화려했던 진보 성지로서의 역사를 대구시민들이 다시 찾고 자랑스러워하는…."]
창당대회에 앞서 조국혁신당은 대구 전세사기피해자와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현재 정부와 국회가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법안에 피해자 입장을 최대한 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이 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만난 건 벌써 두 번째인데요,
지역구가 없는 신생 조국혁신당이, 대구 출신 국회의원을 책임 의원으로 임명하고, 소외된 민생에 적극적으로 다가감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기려 한다는 평가입니다.
그런가 하면 앞서 새 지도부를 꾸린 개혁신당도, 대구에서 세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3일 대구시청에 온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앞서 지난 5월 첫 현장 최고위를 대구에서 연 지 한 달여 만에 대구를 다시 찾은 건데요,
최근 전국 54개 지역위원장 선임을 완료한 개혁신당은 올해 말까지 지역위원장을 1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대구경북에서도 당원 모집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허은아/개혁신당 대표/지난 3일 : "제가 대구에 내려와서 당원들을 직접 만나 뵙고 인사드리며 당원 모집을 좀 해보려고, 당원 배가를 어떻게 해야 될지 함께 논의하려고 하는 거고요. 부산이나 대구가 제2의 도시라고 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 인구 소멸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로 가장 지금 핫한 곳이 되고 있다라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허 대표는 홍준표 시장과도 만나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최악의 국회가 될 것 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는데요,
한동훈 후보의 방문을 거절하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홍 시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양당제에서 양당이 잘하면 제3정당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없어요. 활동이 위축되거나 아니면 흡수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세력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죠."]
흥행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집권여당이 상호 비방에 매몰돼 재건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틈새를 제3지대 정당들이 파고드는 모양새인데요,
총선 이후 대중의 관심도에서 다소 멀어졌던 군소 정당들이, 보수 텃밭의 유동적 민심을 포섭하려는 이 같은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이보경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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