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처방으로 공진단에 도수 치료까지…조직적 ‘보험사기’
[앵커]
환자에게 허위 처방을 해 10억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방병원까지 가담한 보험 사기 사건인데, 병원을 수익을 챙기고 환자는 한약과 도수 치료는 물론 보험금까지 챙겼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원에 들어선 40대 여성 환자.
그런데 함께 온 남편이 치료실로 향하더니 환자 대신 도수 치료를 받습니다.
또 다른 입원 환자는 어머니가 대신 도수 치료를 받았습니다.
모두 처방전 없이 치료를 받은 겁니다.
실손 보험을 든 환자가 처방을 받은 것처럼 해놓고, 다른 사람이 치료를 받는 보험 사기입니다.
부산의 한 한방병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병원은 허위 처방으로 수익을 올렸고, 환자는 보험금을 챙기고 가족이 도수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공진단까지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2년 전 문을 연 이 병원은 개원하자마자 환자들과 함께 보험사기 범행을 공모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연루된 환자는 96명, 챙긴 보험금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병원장은 비급여로 도수 치료 처방이 안 되자 내과 전문의까지 채용하는가 하면 브로커를 통해 보험 사기에 가담할 환자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브로커가) 알음알음 알게 된 환자들을 상대로 페이백을 시켜준다든지 이렇게 '실손 잔여 한도액만큼 어떻게 보약이나 이런 걸 지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유인을 한 것 같습니다."]
해당 병원은 의약품 독점 공급 대가로 리베이트 1억 원을 받은 혐의도 받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간호사 등 2명을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환자 등 10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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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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