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요트…일터·훈련장도 사라지나?

김아르내 2024. 7. 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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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조망권과 학습권 침해 논란으로 10년째 표류하던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민간투자 방식으로 재개발 절차에 들어가는데요,

부산시가 오는 9월 말, 요트경기장을 폐쇄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갈 곳 없는 요트도 문제지만, 요트 종사자는 당장, 삶의 터전을 잃고 장애인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쫓겨날 처지입니다.

먼저, 김아르내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6년 조성된 23만 4천여㎡ 규모의 수영만 요트경기장.

요트 530여 척이 계류 중입니다.

내년 4월 재개발 착공을 위해 부산시는 오는 9월까지 요트를 모두 반출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철거·행정대집행을 위한 비용, 55억여 원도 편성했습니다.

[심재민/부산시 문화체육국장 : "당초에 이제 9월 말까지 퇴거 요청을 한 상황인데, 무단 점유하거나 계류비를 정상적으로 내지 않은 선박들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충분히 조치해야…."]

하지만 부산엔 요트가 이사갈 대체 계류장이 없습니다.

개인 선주 400여 명은 전국으로 흩어져야 하고, 600명에 육박하는 요트 대여업자와 청년 종사자들은 일터에서 쫓겨날 처지입니다.

[김광민/요트 대여업체 대표 : "배 같은 경우 바다 한가운데 띄워놓을 수도 없잖아요? 파도가 계속 치는데. 계류시설이라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는 지역에 가라고…."]

부품 수리와 세척을 하는 요트 정비업체도 마찬가지.

15개 업체가 어떤 보장도 없이 일손을 놓게 됐습니다.

[정병언/요트 정비업체 대표 : "공사 기간에 영업은 못 하더라도, 영업 손실을 감수한다 하더라도, 차후에 새 정비사업소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장애인역도연맹 훈련장.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선수 100여 명이 막바지 훈련 중이지만, 재개발 계획에 따라 훈련장을 비워줘야 할 상황입니다.

[박상욱/부산시 장애인역도연맹 전무이사 : "8월에 전국대회도 있고요, 10월 전국체전도 있는데, 지금 확정된 연습장이 없다 보니까 선수 경기력도 향상 안 되고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요트·마리나 업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다음 달 부산시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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