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일방통행 몰랐다…계속 브레이크 밟아”
[앵커]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사고 차량 운전자 차 모 씨가 일방통행인 것을 모르고 도로에 진입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자신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다고도 말했는데, 경찰 수사는 차 씨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하는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차량이 나온 호텔 지하주차장, 주차장 출구를 나서면 우회전해야 합니다.
출구 앞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은 일방통행으로 직진과 좌회전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사고 차량 운전자 차 모 씨가 "초행길이라 직진과 좌화전이 금지된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우회전하라'는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담겼습니다.
따라서 경찰 수사는 수집된 증거물을 통해 차 씨 주장을 검증하는 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차 씨는 가속 직후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브레이크 사용 여부는 수사 핵심"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체 감정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재혁/서울 남대문경찰서장 : "급발진·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서 감정을 진행하고, 모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수사를…."]
경찰은 차 씨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혼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 씨는 40년 경력의 버스기사인데, 경찰은 차 씨가 평소 모는 버스 브레이크와 사고 차량의 가속 페달이 유사한 형태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차 씨에 대한 추가 조사는 내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경기 수원에선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역주행 끝에 차량 4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3명이 다쳤는데,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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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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