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원인은 ‘압축 비구름대’…“피해 집중 주의”
[KBS 청주] [앵커]
주말부터 이어진 충북의 이번 장맛비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양상입니다.
일부 지역은 몇 시간 차를 두고, 시간당 최대 40에서 60mm의 폭우가 제각각 쏟아졌는데요.
왜 그런지,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최대 4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어제 새벽, 기상 레이더 영상입니다.
동서로 길게 늘어선 비구름대가 충북을 관통했습니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 전선이 지나는 지역은 옥천과 보은, 두 곳뿐입니다.
비구름대의 폭이 매우 좁은, 얇은 띠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남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한 상황에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비구름대의 통로를 얇게 만든 겁니다.
얇은 통로를 지나 수증기 영역이 강하게 압축된 비구름대는 공기 흐름에 따라 남북을 오르내리며 짧은 시간 동안 평소보다 더 좁은 지역에 더욱 많은 비를 뿌립니다.
실제로 어제 새벽부터 압축된 비구름대가 지나간 옥천과 보은 등 충북 남부에는 다른 지역보다 2배에서 4배 많은 최대 226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압축된 비구름대가 위, 아래로 움직이지 않으면, 호우가 특정 지역에만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비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유제규/청주기상지청 예보관 : "평소와 달리, (비구름대의) 수증기 영역이 강하게 압축될 때에는 시간당 40~50mm의 지역적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발생돼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청주기상지청은 얇게 압축된 비구름대는 강수 강도와 시간, 지역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최윤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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