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농사했는데…" 출하 앞두고 '억장 무너지는 농가'
역시 좁은 비구름대가 걸려 있던 충청과 전북에도 지난 밤 사이 비가 쏟아졌습니다. 곳곳이 무너지고 잠겼는데, 출하를 앞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수습할 틈도 없이 비는 오늘(9일) 밤사이 더 내립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망설임 없이 반쯤 물에 잠긴 도로로 들어섭니다.
그러자 고였던 물이 집어삼킬 기세로 치솟습니다.
흙탕물이 파도처럼 차 앞 유리를 덮칩니다.
결국 포기하고 후진했는데, 이 짧은 찰나 차 번호판이 떨어져 나가고 바퀴에 구멍이 났습니다.
어젯밤 충청 지역에 시간당 60mm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나흘간 내린 비로 약해진 땅은 못 견디고 폭발하듯 쓸려내려 갔습니다.
[박영임/충북 청주시 옥산면 : 토사가 무너지리라는 거는 상상을 안 했는데, 그렇게 무너져 있으니 비는 엄청난 비가 내렸다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밤사이 비가 쏟아졌던 전북, 금강 물이 잔뜩 불었습니다.
물에 잠겼던 비닐하우스로 향하는 길은 발 디딜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쓰러진 방울토마토 줄기와 열매가 진흙밭이 된 바닥에 뒤엉켜 있습니다.
겨우 매달려 있는 것들도 온통 흙을 뒤집어 썼습니다.
털어낸다 해도 이미 빗물을 머금어 상품성이 없습니다.
겨울 딸기 심을 준비가 한창이던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대일/전북 익산시 용동면 : 바닥이 이렇게 생겨서, 이거를 언제 말려서 이걸 하냐고요.]
지난해 이맘때에도 500mm 가까운 폭우에 잠겼던 곳입니다.
[이대일/전북 익산시 용동면 : 작년에도 비가 많이 와서 이게 반절 이상 잠겨서 내가 빚을 내 가지고 이걸 했는데, 올해 또 이렇게 잠겼으니…]
지난 7일부터 전북에 내린 비는 150mm가 넘습니다.
비닐하우스 등 20ha 넘게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는 충청과 전라도에 내일까지 많은 곳은 150mm 이상 더 내릴 걸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성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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