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극적 무분규 합의'…韓 완성차 '전운' 걷힐까
현대모비스도 잠정합의안 마련했지만
'부분파업' 한국GM 등 시일 걸릴 듯
내수 부진…"노사 화합 분위기 기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의 파업 수위 기준이 되던 현대자동차가 노사간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6년 연속 ‘무분규’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로써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도미노식 파업’ 우려는 사라졌지만, 관계사인 기아를 비롯해 GM한국사업장 등 주요 완성차의 임단협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파업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다. 가뜩이나 침체한 내수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까지 발생한다면 수출 저하로 인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오는 12일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차는 6년 연속 무파업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가 대승적 관점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결과다. 회사는 역대 최대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제시했고, 노조는 상생에 방점을 찍고 이에 합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지부 소속인 현대모비스 노조(현대모비스위원회)도 이날 사측과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500%+1520만원 및 주식 36주 등과 직원 1인당 5주 추가 지급(9월 말) 등이 골자다.
부분파업 나선 GM…기아, 시일 걸릴 듯
업계 맏형인 현대차 노사의 임금 협상은 마무리됐지만, 남은 완성차 업체 중 일부는 부분 파업에 나서는 등 임단협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임단협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GM 한국사업장노조의 경우 오는 11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10일까지는 주야 4시간씩 파업하며, 11일에는 6시간 파업에 나선다.
올해 GM 한국사업장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수출 호조로 흑자 달성에 성공한 만큼 이에 합당한 연봉 인상을 주장하면서 사측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올해 임단협에 돌입한 기아 또한 합의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일 상견례를 마친 기아 노사는 이제 막 실무 교섭을 시작한 상태다. 올해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정년 연장 등이다. 올해는 단체협상까지 진행해야 해 200여개의 조항을 살필 필요도 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실무교섭을 마치고 오는 11일 본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비롯해 임금피크제 폐지 등 19개의 요구안을 내놨다. 지난 6월 말부터 진행한 공장 라인 공사를 마무리한 데다, 4년 만에 신차를 출시한 상황인 만큼 무분규로 빠른 합의에 도달할 지를 주목하고 있다.
KG모빌리티 역시 9차 교섭을 진행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KG모빌리티 노조가 내건 ‘3년 정년 연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지난해까지 14년 연속으로 신속한 타결에 이른 만큼 큰 갈등 없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수 침체에 생산 차질 겹치면 타격 커…“노사 화합 시급”
내수 부진을 맞닥뜨린 완성차 업계로서는 빠른 임단협 타결이 시급하다.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로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66만9592대에 그쳤다. 업체들이 수출로 활로를 찾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 교섭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대차 노사의 조기 타결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것을 기대한다”며 “내수 자동차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수출에 급제동이 걸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노사관계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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