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고 尹부부 뒤통수 치냐" 악플에 한동훈 반응 보니

홍민성 2024. 7. 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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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1차 당 대표 후보 토론회
'무플보다 악플' 이색 코너 마련
후보들 향한 악플 띄우고 입장 밝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기념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을 보고 각자의 생각을 밝히는 이색 코너 '무플보다 악플'이 마련됐다. 후보들은 화면에 올라온 자신의 약점과 논란을 방어하는 데 진땀을 뺐다.

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당 대표 후보 토론회. / 사진=유튜브 '국민의힘TV' 캡처

"20년 정치한 사람의 최대 업적이 학력고사 전국 1등?"

"친한 척 어깨동무할 땐 언제고…국민의힘 김의겸이냐? 용산에서 그렇게 하라더냐?"

이는 원희룡 후보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원 후보는 먼저 첫 번째 댓글에 대해 "업적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그동안 아무도 손을 못 댔던 화물연대, 건설노조, 집값 안정, 지방 그린벨트 푼 거, 아직 진행 중인 윤석열 정부의 수많은 민생 국정 과제들을 제가 설계하고 추진 방향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시면 아까 그 댓글은 반대로 전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번째 댓글은 지난 총선 기간 선거운동을 함께한 한동훈 후보와의 현재 관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원 후보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결과는 총선 참패였고, 여기에 대한 성찰과 어떻게 이 부분을 앞으로 변할 건지에 대한 참 우리의 뼈아픈 반성과 책임론이 불가피하지만, 당시 한 후보가 고생한 게 사실"이라며 "3번씩이나 제게 와줬는데, 그래도 개인적인 고마움과 달리 우리가 당원과 국민들 뜻을 받들기 위해선 더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당 대표 후보 토론회. / 사진=유튜브 '국민의힘TV' 캡처

"한동훈이 잘하는 거? 압수수색과 깐족대는 거. 이준석과 똑같은 '관종'! 셀카 좀 그만 찍어!"

"정의로운 척 혼자 다 하지만 자기 성공하려고 형님·형수님에 뒤통수치나?"

한 후보에게 제시된 댓글이다. 지난 총선 기간 한 후보들이 각 지역 지지자들과 잇따라 '셀카'를 찍은 것에 대한 비판이다. 먼저 한 후보는 "저는 댓글을 보는 걸 즐긴다. 댓글에 들어있는 건 다 동의할 수 없지만 들을만한 말들이 하나씩 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댓글에 대해선 "제가 살아오면서 저는 되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다. 저를 보러와 주시고 자기 시간 내서 오신 분들께 친절하게 해드리고 싶다. 오신 분들에게 셀카 찍어드리는 거 앞으로도 해드리겠다"고 했다.

두 번째 댓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의 갈등설을 담은 것으로, 한 후보가 정치적 욕심 때문에 가깝던 윤 대통령 내외를 저버렸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사실 저는 총선에 불출마했다. 제가 성공하거나 뭘 바라고 하는 건 없다. 어릴 때부터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이 곤란하고 싫었다"며 "저는 되고 싶은 건 없고 하고 싶은 게 많다. 제가 뭐가 되고 싶어서 공적인 임무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여기서 약속드린다"고 했다.

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당 대표 후보 토론회. / 사진=유튜브 '국민의힘TV' 캡처

"'패배 브라더스'? 둘 다 저격하면 본인이 잘될 줄 아나? 쓴소리도 못 하고 반대도 못 하는 사람."

"모든 선거마다 다 출마한다고 별명이 참새 방앗간이라던데…"

나경원 후보는 자신을 향한 첫 번째 댓글에 대해 "제가 워낙 당내 선거하는 데는 사실 제가 독하게 못 한다. 당내에서 쓴소리도 못 하고 반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실지 몰라도 사실 조용하게 할 일은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두 번째 댓글에 대해서는 "이번 전당대회는 웬만하면 출마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 끝나고 민주당이 의회를 기반으로 한 저 무도한 독주를 하는데, 의회를 기반으로 한 독주는 의회에서 막아야 한다"며 "우리의 전쟁터는 의회가 될 수밖에 없다. 배지 단 사람이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한번 생각해보시라. 본회의장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들어왔는데, 우리는 못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전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윤상현 후보나 제가 꼭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출마했다는 말씀드린다. 사실 다른 것보다도 계파정치 끝내야 한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당 대표 후보 토론회. / 사진=유튜브 '국민의힘TV' 캡처

"김어준 방송 나가 집구석 흉보니 재밌나? 당 대표 되면 집구석 말아먹겠구나!"

"윤심은 본인이라더니 여론조사는 그다지? 인물은 괜찮으니 트로트 가수 해라."

윤상현 후보를 향한 두 개의 댓글 중 첫 번째 댓글은 윤 후보가 대표적인 친야(親野) 방송인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던 점을 불편하게 바라본 보수 지지층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좌파 쪽 방송에서는 도저히 나가는 우리 쪽 진영 사람이 없다. 김어준 방송은 거기가 강남 청담동 아주머니들도 많이 들으시는데, 우리가 진영을 벗어나 확장을 시켜야겠다는 의미에서 나갔다"고 했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담은 두 번째 댓글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트로트를 참 좋아한다. 아주 노래도 잘 부르고, 흥이 나면 가수 뺨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 후보는 이어 "하여튼 여론조사 낮은 건 아시다시피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오래 모시다 보니까 정치 업보가 큰 사람"이라며 "제가 반성도 많이 했고, 지구당 위원장 박탈도 되고 당원권 정지 1년도 받고 무소속 출마는 4년 전이나 8년 전에도 했다. 중앙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누구보다 당 변화 혁신에 대해선 장담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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