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딥페이크 성범죄

이은정 기자 2024. 7. 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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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의 합성어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범죄가 기승이다.

서울대 졸업생들이 알고 지내던 대학 동문 등 여성 수십 명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한 '서울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은 충격 그 자체다.

SNS에선 의뢰비 2만~3만 원만 내면 딥페이크 영상 사진 등을 제작해주는 계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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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의 합성어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진위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든 뉴스, 이미지, 영상 등을 뜻한다. 사진이나 15초 분량의 동영상 샘플만으로도 감쪽같은 가짜를 만들 수 있다.

지난 1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해 경선 투표 불참을 권하는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돼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가족이나 친구 사진으로 가짜 영상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한 사례까지 등장했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유명 연예인을 사칭해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나와 사기 피해를 당하는 일도 있다. 영상 사진 등이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범죄가 기승이다. 빈번한 범죄 유형은 음란물 제작이다. 지난 1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가 확산돼 미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주로 연예인이 타깃이 됐으나 최근에는 일반인 대상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가 잦다. 서울대 졸업생들이 알고 지내던 대학 동문 등 여성 수십 명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한 ‘서울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은 충격 그 자체다. 이처럼 지인 대상으로 음란물을 제작해 돈을 벌려는 지인능욕 범죄까지 활개친다.

SNS에선 의뢰비 2만~3만 원만 내면 딥페이크 영상 사진 등을 제작해주는 계정이 많다. 딥페이크 사진을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다. 마음만 먹으면 딥페이크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세상이다.

부산 한 고등학교 2학년생이 최근 같은 학교 여학생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판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부산 한 중학교 교사가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나체 사진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된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가해자는 잡을 수 없었다. 청소년 사이에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해 더 걱정이다. 가해자는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범죄 특성상 가해자를 빠르게 특정하거나 처벌 조항을 적용하는 게 어려워 수사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 수사 기관에서 유포할 목적이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적발돼도 처벌이 어렵다. 청소년은 성적 호기심 탓에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피해자가 되기 쉽다. 학교 차원에서 윤리교육이 시급하다.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은 물론 유포 행위도 범죄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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