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잠 없는 외국환, 한계 없는 하나
국내 외국환 리더로 자리매김
23년째 최우수 무역금융·외국환은행
AI·머신러닝 등 도입해 외환 니즈 충족
금융권 최초로 '우수 SW 인증 1등급'
시중 은행 외국인 고객 40% 보유
작년 경기 안산에 외국인센터지점 마련
모바일서 몽골 등 7개국 송금 서비스
기업 해외송금,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하나은행은 수년간 외국환 선도은행 자리를 지켜왔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했다. 고객 가치를 높인 고민 끝에 다양한 외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외환 강자 위치에 자리한 건 오랜 역사 때문이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메가뱅크가 탄생했다. 외환은행의 인력과 서비스를 합친 덕분에 시중은행 중에서는 취급하는 외화 종류가 가장 많았다. 외화 관련 서비스도 단연 돋보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은행 외환부가 독립법인 '한국외환은행'으로 출범한 게 외환은행의 시작이다. 외환 분야에서는 잔뼈마저 굵은 셈이다.
◇23년 연속 '최우수 외국환 은행'으로 '우뚝'
하나은행은 글로벌 금융 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가 선정하는 2024 대한민국 최우수 무역금융 은행상 및 최우수 외국환 은행상을 수상했다. 23회 연속 수상이다. 외국환 선도은행으로서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외국환 선도은행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양한 외환 니즈를 고민한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자주 선보였고, 수출입 외환 시장에서 고객이 성공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방문 상담 등 현장지원도 최선을 다했다.
외환에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의 첨단 기술을 도입을 확대했다. 외국환 거래의 효율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질을 높였다. 동시에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고객 편의성도 향상 시켰다.
하나은행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불어난 외국인 고객을 놓치지 않았다. 금융생활지원과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금융생활에 적응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하나은행의 고객 풀을 넓이고 외환 서비스 확장까지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
◇해외송금 예측·수출환어음매입 전산에 AI 기술력 투입
하나은행은 타사보다 AI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자평한다. 올해 행보는 특별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해외송금 기업을 위해 해외송금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AI 해외송금 예측' 서비스를 출시했다. 무역결제의 주된 방식인 해외 송금 거래 전후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다. 서비스는 하나은행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해외송금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해외 송금 거래 전후의 편의성을 높여 외국환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하나은행 기업인터넷뱅킹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AI 소요시간 예측' 서비스는 해외송금에 소요되는 시간을 예측해준다. 해외송금 거래 완료까지 송금 지연이 자주 발생했던 케이스에 대해서는 지연 사유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금 시작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의 진행상태 조회도 가능하다. 송금 신청을 완료한 후 송금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진행 상태를 기업인터넷뱅킹에서 언제든지 조회해 볼 수도 있다. 아직 은행에 도착하지 않는 '받을 송금'도 미리 조회 가능하다. 특정 고유번호, 송금은행, 송금통화, 송금금액 등 4가지 정보만 알고 있으면 해외에서 보낸 송금이 도착하기 전에 진행상황을 알 수 있다.
'AI 수출환어음매입 전산 자동화' 서비스도 도입했다. AI 기술을 단순히 송금 업무에 접목시킨 데 그치지 않고 수출입 업무에 도입한 것이다. 그룹 내 IT 전문기업 자회사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기업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자체 개발 AI 기술을 활용했다. 서비스는 비정형화된 수출 서류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매입 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디지털로 빠르게 추출하도록 구현돼 있다. 정보 오입력 등 기존 수기 작성 방식에서 발생했던 오류를 최소화 함으로써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시중은행 외국인 고객의 40% 보유…전용 앱 서비스지역 확대
지난해 250만명까지 늘어난 외국인(법무부 출입국 통계자료)의 증가세를 감안해, 하나은행은 외국인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5대 은행 신규 외국인 고객 수의 약 40%를 하나은행에서 유치했다. 이들은 하나은행을 통해 계좌에 가입하고 급여 수령, 해외송금 등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서비스는 다채롭다. 작년 8월 경기도 안산에 외국인센터지점을 마련했고,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인근 16개 점포는 1~2주 간격으로 일요일에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해당 영업점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언어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근로자 대상 금융서비스 상담, 통번역서비스 등이다.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앱인 'Hana-EZ'를 통해선 스리랑카, 네팔, 태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미얀마 등 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간 다이렉트해외송금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은 향후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 송금, 현지통화로 간단하게 신청 '지역특화송금 서비스'
지난 4일에는 '지역특화송금' 서비스가 시행됐다. 서비스는 기업이 현지통화로 비대면 해외송금을 신청할 수 있다.
지역특화송금 서비스는 해외송금 신청 시 현지통화 금액을 수취인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받을 수 있는 송금서비스다. 하나은행 기업뱅킹을 통해 중남미 지역 10개국(브라질 칠레, 콜롬비아,페루,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볼리비아, 우루과이), 동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 이머징마켓 22개 현지통화로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 시 중계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해외송금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수취계좌 사전 확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서비스 시행으로 고객이 수취인 성명, 수취인 계좌번호, 수취은행 BIC(또는 은행코드) 등을 알고 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송금 전 수취계좌 정보의 확인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최초 수취계좌 사전검증'과 '수취인 계좌 사전 확인' 서비스가 있다. 이들 서비스로 이메일 해킹의 증가로 잘못된 계좌에 송금하는 사기거래를 막거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외송금에 적용해 수취인 계좌의 정상거래 가능여부 등을 미리 알 수 있다.
◇기존 강점 더 강하게… 생활밀착 형 서비스 목표
하나은행은 기존 장점을 더욱 갈고닦을 계획이다. 현재 자체 개발한 AI 기술 '리딧(READIT) v3.0'을 AI 기반의 수출 서류 심사·작성 서비스에 활용하도록 기술 개발에 착수해 있다. 이 기술은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기업(CIC)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AI-OCR 솔루션이다. 지난 2022년 9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우수 소프트웨어(GS)인증 최고 등급(1등급)을 받은 기술이다. 금융권 최초다.
이밖에도 해외은행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을 통한 직접 연결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외국인 전용 앱은 다국어 지원 확대, 서비스 고도화, 국민연금·건강보험·홈택스·귀국비용보험 연계서비스 등으로 생활 밀착형 플랫폼까지 진화시킬 방침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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