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 가족 누가 공천 개입?" vs 답 못한 元 "언급않겠다"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2024. 7. 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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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네거티브전으로 비화된 가운데 세 후보(나경원·원희룡·한동훈)가 첫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펼쳤다.

토론을 경청하던 나 후보는 자신의 순서에 답변을 회피하는 원 후보를 향해 "갑자기 원 후보가 어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데, 그동안 줄세우기, 줄 서기, 구태정치, 계파 다 나오지 않나"라며 "갑자기 발을 빼니 제대로 된 토론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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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TV토론회
한동훈 "거짓말한 것 사과하라"
원희룡 "당원들이 정책과 비전 경쟁해달라고 해"
나경원 "元, 윤심팔이 하다 갑자기 평화로워"
국민의힘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네거티브전으로 비화된 가운데 세 후보(나경원·원희룡·한동훈)가 첫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펼쳤다. 특히 네거티브전을 주도해온 원 후보에게 한 후보와 나 후보가 역으로 몰아부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후보는 9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번째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원 후보에게 "제 가족 누가 공천에 개입했느냐"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원 후보는 "오늘과 어제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에 당원들과 국민이 제발 전당대회 다툼을 이제라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 그리고 이걸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경쟁해 달라해서 거기에 집중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재차 "후보님, (다툼을) 중단할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셨다. 그렇게 해놓고 중단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가 별다른 답을 계속 하지 않자 한 후보는 "선관위 이야기를 듣고 (자신에 대한) 인신 공격을 하지 않은 건 아닌 것 같다"며 "관련 기사가 200개 이상 났는데 이제 와서 그만하자고 하면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앞서 원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의 사천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공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논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의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고도 주장했다.

토론을 경청하던 나 후보는 자신의 순서에 답변을 회피하는 원 후보를 향해 "갑자기 원 후보가 어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데, 그동안 줄세우기, 줄 서기, 구태정치, 계파 다 나오지 않나"라며 "갑자기 발을 빼니 제대로 된 토론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원 후보를 향해 '계파 몰이'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도대체 왜 나왔느냐"며 "윤심(尹心) 팔이 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굉장히 평화로우시다"라고 비꼬았다.

원 후보가 당권 도전 초반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식사한 사실을 알리면서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을 강조해오거나 일명 '읽씹(읽고 씹음) 논란'을 키우며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한 후보에 대해 비대위원장 시절 사적인 연에 근거한 공천을 했다고 주장하다가 대뜸 의혹 제기를 중단하는 것을 비꼬는 측면도 있다.

원 후보는 나 후보의 공세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읽씹 논란'은 총선 국면에서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가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의 장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지만,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 후보가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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