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읽씹’ 논란에 “김건희 여사 사과 않겠단 확실한 뜻 여러 경로로 확인”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첫 TV토론회
“왜 답 안했나” 쏟아진 비판에…韓 “제게 말한 내용 진의 아니었다고 생각”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첫 TV토론에서 한동훈 후보(오른쪽)와 윤상현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TV조선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간 첫 TV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최근 불거진 한동훈 후보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음) 사태를 두고 한 후보와 다른 후보자들 간 논쟁이 벌어졌다. 한 후보는 재차 당시 문자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김 여사에게 사과의 뜻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후보가 본인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를 향해 "문자 논란과 관련해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 총선 패배 책임을 인정한다면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리석었다고 한마디 하고 끝내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묻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건 거짓말이다. 일관성있게 말씀드렸다"며 "저는 여러 통로를 통해 김 여사께서 실제 사과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더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만약 그렇게 사적으로 답변했던 내용이 지금 공개됐다고 생각해보시라. 더 악몽이지 않았겠나"라며 "이렇게 묻고 싶다. 윤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김 여사와 당무 관련해서 텔레그램으로 논의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나 후보도 자신의 주도권 시간에 한 후보에게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김 여사에게 사과의 뜻이 없었다고 하는데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김 여사가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는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하던 중 김 여사께 사과의 뜻이 없다는 확실한 뜻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 제게 말씀하신 내용이 진의가 아니었다 생각한다"며 "그걸 확인한 상태였기에 제가 사적인 연락에 답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 자체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 명확했다. 그러니까 저에 대한 초유의 사퇴요구까지 이어졌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나 후보가 "자꾸 이 사안을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는 "김 여사께서 아직도 사과를 안 하셨다는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