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가 집어삼킨 與전대…친한 "정치공작" 친윤 "해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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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싼 당권주자들간 이전투구로 얼룩지고 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친윤석열계와 원희룡 캠프에서 주도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고, 친윤계와 원 후보측에서는 한 후보가 정치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며 해당 행위로 인한 윤리위원회 징계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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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싼 당권주자들간 이전투구로 얼룩지고 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친윤석열계와 원희룡 캠프에서 주도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고, 친윤계와 원 후보측에서는 한 후보가 정치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며 해당 행위로 인한 윤리위원회 징계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날로 격화되는 공방전을 바라보며 전당대회 이후 남겨질 후유증에 대해 제2의 보수 분열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주자들간 김 여사의 문자 논란을 두고 네탓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종편채널인 TV조선에서 김 여사의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한계와 친윤계간 책임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친한계에서는 이를 두고 친윤계와 원 후보 측의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문자 전문 공개에 대해 친한계는 여론을 호도시키기 위한 친윤계와 원 후보 측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이에 실패하고 역풍이 불자 긴급히 전문을 공개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친한계는 친윤계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후보가 이를 부각시키며 진성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친윤계가 손해인지 모르고 이 문자를 처음에 공개했을 것"이라며 "친윤계가 한 위원장의 예의 문제로 몰고 가려다 여론 역풍에 문자 공개에 따른 여사의 손해라고 논리를 바꿨다. 사과를 하려면 문자를 누구한테 보여주며 논의해야 하는데, 당시 비대위원장 임명 후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그런 논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결국 친윤계의 물타기가 실패한 것"이라며 "문제가 커질 수록 원 후보 측에 불리할 것이다. 잠잠해지길 요구하는 것도 원 후보측"이라고 전했다.
한편 친윤계와 원 후보측은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의 미숙으로 불리한 총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김 여사의 진정성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들은 한 후보가 전당대회에 김 여사를 끌어들여 이를 고리로 '당무개입'이라 대통령실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친윤계 한 의원은 본지에 "이미 김 여사가 사과할 용의를 보였고, 사과하려고 했다"며 "당시에는 선거철이었기 때문에 선대위원장인 비대위원장에게 사과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쓸데없는 진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진급 친윤계 의원도 "한 후보의 행위는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계파간 갈등이 심화되자 전대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미니 대선'인 이번 전대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큰 상처가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 계파갈등이 심해진 만큼, 제2의 보수분열을 우려하기도 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결국 난타전으로 갈 경우, 전당대회 이후가 더 문제"라며 "화학적 결합은 불가능해보인다. 당내 분열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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