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부상 충격'→"하고픈 말 있지만" 달 감독은 말을 아꼈다... 3루 공백은 하주석이 지킨다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2024. 7. 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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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말을 아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해 홈런왕 타자의 이탈에 쓴 입맛을 다셨다. 노시환(24)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당한 부상으로 3~4주 쉬어간다.

김경문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3~4주 정도 쉬어갈 것 같다"며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하면서도 잘 못 나간 하주석 선수가 있으니까 (노시환이) 돌아올 때까지 전까지 그 역할을 잘 해내리라 믿고 싶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나눔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 5일 홈런 더비에 나섰다. 1개의 홈런에 그치며 탈락했는데 문제는 그 후였다. 노시환이 불편감을 호소하는 장면이 목격됐고 불안은 현실이 됐다.

한화는 8일 "노시환이 지난 6일과 8일 두 차례 검진한 결과 왼쪽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에 따른 통증 소견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관절 내 염증이 많은 상태로 복귀까지 최소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축소된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해 예견된 사고였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지난해 장마가 길어지며 72회나 우천 순연 경기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시즌이 지연되는 일이 빚어졌다. 이에 개막일을 앞당기고 올스타 휴식일을 축소하기로 했는데 이 기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홈런 더비에 참가해 아쉬워하는 노시환.
나흘의 휴식기만이 주어졌는데 이 중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동일 등을 생각하면 사실상 제대로 된 휴식을 치르지 못했다. 선수들이 차출을 꺼려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최악의 상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가장 큰 걱정거리는 올스타 기간이 짧았고 우리 팀은 아니지만 부상 선수가 우려했던 대로 나왔다"며 "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큰 사고 없이 끝났어야 하는데 상대팀이긴 하지만 중심 선수가 다쳤다. 물론 전적으로 그 영향 때문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짧은 기간에 선수들이 휴식 없이 한다는 것이 굉장히 큰 부담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피해자 김경문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런 건 위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끝나고 나서 감독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건 오히려 깨끗하지 않다. 노시환 선수가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기만을 기도하고 있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짧은 휴식시간에 대한 아쉬움엔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자 회의에서 그런 건의를 했다. 아무리 올스타전이라 가볍게 한다고는 해도 주전들이 계속 뛰다가 바로 올라와서 하는 것이고 스케줄을 보니까 가볍게 할 수 없겠더라"며 "이틀 동안 경기 못지 않은 더 힘든 스케줄을 치렀다. 그리고는 하루 후에 바로 이동해서 경기를 한다. 총재님께 일주일 정도의 (휴식) 시간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많은 팬분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물론 대신 나오는 선수들도 잘 해주겠지만 자꾸 주전들이 빠져서 탄탄하지 못한 야구를 해야 한다는 건 아쉽다"고 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지난해 홈런과 타점왕을 동시에 차지하고 대표팀에서도 핵심 타자로 등극한 노시환은 올 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18홈런 60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의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탈이 예상된 3,4주도 확정적이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노시환의 빈자리는 당분간 하주석이 메운다. 김 감독은 "그동안 묵묵히 잘 참고 열심히 자기만의 훈련을 따라왔다"며 그 자리를 잘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하주석은 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으나 부상으로 2개월 가량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초 복귀했지만 이후 타율 0.133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물론 수비 능력이야 검증이 필요없는 선수이기에 최소한의 제 역할은 해줄 것으로 보인다.

하나 다행스러운 건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날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나서는데 김 감독은 "선발은 누가 먼저 나가느냐의 문제이지 똑같다. 우리도 상대도 지금 리그에서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내보낸다. 첫 경기를 어떻게 푸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첫 경기를 잘 풀어내고 그 다음 경기를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날 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하주석(3루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와이스.

반면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형종(지명타자)-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장재영(중견수)로 맞선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노시환을 대신해 3루를 지킬 하주석.

고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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