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 조속히 끝내는 데 힘 보태겠다"
"한미 동맹 내실 있게 발전시켜 동포 여러분께 힘 보태겠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동포들을 만나 "한미 동맹을 내실 있게 발전시켜 양국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동포 여러분께도 힘을 보태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 하와이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께서 한미 간의 든든한 가교가 되어 주신 덕분에 오늘 현재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강력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이다. 이를 통해 양국의 협력 범위는 그 지역과 내용에 있어서 획기적으로 커나가고 있다"면서 "저는 지난해 미국을 4번 방문했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4월 국빈 방문 때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고, 한미 간 핵 협의 그룹을 통해 한미동맹을 핵 기반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한미일 3국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평화와 번영을 3국이 함께, 책임 있게 이끌어 나아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취임 이후 다섯 번째로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으면서 우리나라는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며 "대서양과 인도 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계속되면서 모든 나라들이 에너지, 식량, 공급망, 안보를 위협받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민생 물가가 치솟고 있다"라며 "그런 와중에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 협력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회원국, 그리고 인태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하여 책임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동포들에게 하와이가 우리 국민들의 이민사에 있어서 정말 의미가 큰 곳이라고 했다. 우리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로 평가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102분의 우리 동포들이 하와이에 첫발을 들이실 때가 1903년 1월 13일이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고된 일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삶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동포들께서는 빠듯한 봉급을 쪼개서 식민지였던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송금해 주기도 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도 바로 이곳"이라면서 "이승만 대통령께서 MIT와 같은 공과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자, 동포 여러분들께서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거금인 15만 달러를 쾌척을 하시고 애당초 독립운동 자금으로 모금했던 돈이 조국의 귀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귀한 뜻을 받들어 인천의 인과, 하와이의 하를 따서 인하대학교가 설립됐다. 많은 인재들이 인하대학교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우리나라 성장에 중요한 인재로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 정부가 작년 6월 재외동포청을 신설하고 이제 1년이 지났다"면서 "특히 이곳 하와이에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현지 사회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와이 한인회장 등 동포 13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차장, 조현동 주미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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