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 4만1000선 돌파에 최고치 또 경신

미국 증시 훈풍에 오일머니 유입 관측도
일본 반도체 관련주 급등… 레조낙 8.6%↑

일본 도쿄 시민이 9일 닛케이225 평균주가 지수(닛케이지수)가 표시된 화면 앞을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4만1,000 선을 돌파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9일 급등하며 4만1,000엔 선을 돌파했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4만1,000엔 선을 넘은 것은 물론 닷새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또 갈아 치웠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96% 오른 4만1,580엔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이날 개장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4일 약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4만913엔)를 찍었는데, 닷새 만에 또 경신한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4만1,769엔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한 흐름을 이어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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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조인트 설립 발표에 일본 반도체주 급등

일본 증시도 반도체 관련주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뉴욕 증시에 이어 도쿄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일본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인 레조낙홀딩스 주가는 이날 8.6% 급등했다. 레조낙은 전날 차세대 반도체용 재료와 제조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일본 기업 10곳이 연합하는 'US조인트'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US조인트는 반도체를 최종 제품으로 조립하는 후공정 기술을 개발해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레조낙과 함께 US조인트에 참여하는 도쿄오카공업(상승률 5%)과 토와(4.3%)도 강세를 보였다.

'오일머니' 유입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증시 상승세와 함께 오일머니로 대표되는 해외 투자가들의 자금이 도쿄 증시에 유입된 것도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T&D자산운용의 사카이 유스케 시니어 트레이더는 닛케이에 "이달 초 한 증권사에서 오일머니로 주력 14개 종목 주식 100억 엔(약 860억 원)어치를 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마 다른 증권사에도 나눠서 주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