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점으로 간 GBC… 셈법 복잡해진 ‘엘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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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엘리베이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BC는 엘리베이터 발주 대수가 많게는 200대까지 거론되는 대형 수주 사업인데다, 층수에 따라 경쟁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GBC 설계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엘리베이터 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엘리베이터 업계가 들썩이는 또 다른 이유는 GBC 층수에 따라 진입장벽이 달라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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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층수 따라 경쟁구도 달라져
55층일땐 저층 강한 현대 우세
초고층엔 오티스·미쓰비시 유리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GBC 설계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엘리베이터 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에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업체들은 김이 샜지만, 기대감이 생긴 업체들도 있다.
엘리베이터 업계가 GBC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우선 규모다. GBC는 105층 초고층 빌딩 한 동으로 설계안이 정해졌을 때도 엘리베이터 120여 대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됐다. 55층 두 동으로 설계가 바뀌자 최대 200대까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엘리베이터 발주 규모만 300억~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엘리베이터 256대, 에스컬레이터 58대 등 총 314대를 수주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수주액만 434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마다 가격이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GBC의 경우는 상업용 건물이라 주택보다 가격이 더 나간다"고 설명했다. GBC 기본·실시설계안에는 숙박·업무시설 외에도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 담겼다.
2014년 해당 부지를 손에 넣은 현대차그룹은 애초 115층 건물을 지으려다 2015년 계획을 한 차례 수정해 105층으로 낮췄다. 용지 매입 6년 만인 2020년 5월 서울시의 착공 허가를 받았지만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전 고도 제한 이슈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기존 설계안을 다시 고쳤다.
그 과정에서 105층 규모의 타워 1개동을 짓는 종전의 설계안과 함께 70층 2∼3개 동, 50층 3개 동 등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했다. 최종적으로 55층 2개 동으로 짓겠다는 설계 변경안을 올해 2월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엘리베이터 업계가 들썩이는 또 다른 이유는 GBC 층수에 따라 진입장벽이 달라져서다. 기존 55층 설계안의 경우, 중저층에 강한 현대엘리베이터가 가장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초고층으로 간다면 오티스나 미쓰비시 엘리베이터가 유리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티스나 미쓰비시는 초고층 엘리베이터 준공 실적이 풍부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고, 초고속 기술을 개발했지만 초고층 빌딩 수주 경험에서는 밀리고 있다"며 "대신, 층수가 낮아지면 디자인이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현대엘리베이터에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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