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원희룡 '사적 공천' 주장에 "거짓말 했지 않냐, 사과하라"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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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가 과거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준비하며 공천을 가족 및 인척과 논의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 관련,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 후보는 9일 당 대표 방송토론회에서 원 후보에게 "제가 어떤 공천에 개입을 했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원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에 대한 경쟁을 시작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언급을 중단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에 한 후보는 "거짓말을 했지 않느냐. 그래놓고 중단을 하면 안 되고 근거가 없으면 사과를 하시라, 사과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저는 선관위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재차 "직접 육성으로 저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관련 기사가 200개 이상 나왔다"며 "사실이면 사실대로 말하고, 아니면 사과를 해달라. 그래야 새로운 정치문화가 시작되고 우리가 비방하지 않는 문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 하자"고 피했다.

한 후보는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도망가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원 후보가 확답을 하지 않자 "저에 대해서 한 비방을 유지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원 후보는 끝까지 "상호 다투는 모습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 후보는 지난 7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한 후보 측은 즉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즉시 사과해 달라"고 맞받았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원 후보는 기자들에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자제 요청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