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빅5' 대형병원, 15일까지 전공의 근무 안하면 자연 사직 방침

황예린 기자 2024. 7. 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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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빅5'를 포함해 수도권 대형 종합병원들이 오는 15일이 지나면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을 모두 사직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떠나는 전공의들의 사직 시점을 '2월 29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동안 병원 측은 사직 시점을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2월로 할지, 6월로 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수련병원에 오는 15일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와 사직 여부를 확인하고 결원을 확정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9월 하반기 전공의의 결원 모집인원을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감원할 수 있다며 병원 측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른바 '빅5'와 고려대병원 등 대형병원 원장들은 어제(8일) 회의를 열고 조만간 이탈 전공의들에게 '근무를 시작하지 않으면 사직서가 자연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고 안내하기로 정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15일이 지나면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은 사직 처리되는 겁니다.

한 대학병원 원장은 JTBC에 "다른 대형병원 대부분도 이러한 방침에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장들 사이에서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해서 이번에는 강경하게 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차원에서도 일괄 사직 처리 방안에 대해 긴급 논의했습니다. 오늘(9일) 오후 1시, 온라인 회의를 열었는데 약 200개 수련병원 원장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 중 강경한 입장인 병원장들은 "2·3·4년차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겠다"고 말했고, 일부 병원장들은 "진료과장들이 반대할 수 있다. 모두 자르는 건 우려스럽다"고 발언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직서 수리 시점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대부분은 전공의들이 실제로 떠난 2월 29일 자로 사직서를 수리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다만 병원별 상황을 고려해, 일괄 방침으로 정하거나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한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복지부에 전공의들의 현황 확인 기한을 기존 15일에서 22일까지 약 일주일 늦춰달라고 건의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하반기 전공의 결원을 모집할 때, '동일 권역과 동일 전공'으로도 뽑을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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