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의회, '여성 할례 금지' 유지 권고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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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소국 감비아 의회가 8일(현지시간) '여성 할례'(여성성기절제·FGM) 금지를 유지하라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감비아 최대 이슬람 단체는 여성 할례 관행을 "이슬람 미덕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금지 폐지 법안을 옹호했다.
무슬림인 다수인 감비아에서는 전 독재자 야히야 자메가 대통령이던 2015년 여성 할례가 구시대적이라며 금지했고 의회는 관련 법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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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의 소국 감비아 의회가 8일(현지시간) '여성 할례'(여성성기절제·FGM) 금지를 유지하라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의회의 보건·성 합동위원회가 마련한 이 권고안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격론 끝에 찬성 35표, 반대 17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권고안은 "여성 할례 금지를 폐지하면 여성과 소녀들이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되고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유지할 권리를 침해당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할례는 이슬람의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신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58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감비아 의회는 지난 3월 여성 할례를 금지하는 기존 법을 폐기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임위원회에 회부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최종 표결에서 이 법안이 가결되고 아다마 배로 대통령의 서명으로 법안이 확정되면 감비아는 여성 할례 금지를 철회하는 최초의 국가가 된다.
감비아 보수 종교단체의 지지를 받는 이 법안은 "종교적 순결을 지키고 문화적 규범과 가치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명시했다. 감비아 최대 이슬람 단체는 여성 할례 관행을 "이슬람 미덕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금지 폐지 법안을 옹호했다.
이에 감비아의 활동가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여성 보호를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성 할례는 주로 비위생적 환경에서 마취 없이 이뤄지는 데다가 부작용도 심각해 유엔은 2012년 여성 할례를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무슬림인 다수인 감비아에서는 전 독재자 야히야 자메가 대통령이던 2015년 여성 할례가 구시대적이라며 금지했고 의회는 관련 법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올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감비아는 15∼49세 사이 여성과 소녀의 73%가 할례 시술을 받을 정도로 여성 할례 비율이 가장 높은 10개국 중 하나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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