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성벽 30m 와르르... 장마비에 국가유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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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장맛비에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던 서울 한양도성이 피해를 봤다.
9일 국가유산청과 서울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북악산 백악쉼터 인근 한양도성 성곽 약 30m 구간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오후 한양도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조치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많은 비가 내린 충청과 경북 지역에서도 국가유산 피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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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흥진성 등 곳곳 피해
연일 이어지는 장맛비에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던 서울 한양도성이 피해를 봤다.
9일 국가유산청과 서울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북악산 백악쉼터 인근 한양도성 성곽 약 30m 구간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 측은 이날 오전 7시께 등산객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북악산 1번 탐방로 입구 일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재 창의문에서 청운대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출입 통제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도성은 서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 성곽 유적이다.
조선 건국 초에 태조(재위 1392∼1398)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고자 궁궐과 종묘를 지은 뒤 외부 침입으로부터 수도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축조했다.
도성은 백악산, 낙산, 남산(과거 목멱산), 인왕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지어졌는데 당대 성을 쌓는 기술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탕춘대성을 잇는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돼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오후 한양도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조치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많은 비가 내린 충청과 경북 지역에서도 국가유산 피해가 이어졌다.
사적인 태안 안흥진성에서는 성벽 약 3.5m 구간이 무너졌고,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南興齋舍)에서는 건물 뒤쪽의 토사가 흘러내렸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해 국가유산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누적 8건이다.
유형별로는 사적 5건, 천연기념물 1건, 국가민속문화유산 1건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응급조치를 하는 한편,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긴급 보수 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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