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제니, 솔로 첫 수식 #담배갑질 #신흥귀족 #예의상실
가수 제니의 행실이 대중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함께 일하는 이에 대한 예의는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갑질을 행한 것.
9일 제니의 실내 흡연 문제가 대두됐다. 최근 소속사가 직접 게재한 브이로그(일상 영상)가 화근이 됐다. 영상에는 제니가 실내 분장실에서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스태프들은 분주하게 그녀의 머리와 얼굴을 만지고 있고, 제니는 여유롭게 입에 무언가를 물어 연기를 내뿜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자 담배라고 추정했다. 제니는 성인이다. 흡연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장소가 실내라는 것을 미루어보아 금연 시설일 가능성이 크고, 특히 같은 공간에 있는 스태프들 입장에서는 엄연히 업무가 이루어지는 근무 장소라는 대목이 문제였다. 제니가 대수롭지 않게 무심코 내뿜은 담배 연기는 그와 얼굴을 맞댄 메이크업 담당 스태프 면전으로 향했다.
예의범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 자명하기에 실망이 크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상 아티스트와 스태프는 갑과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제니 정도의 글로벌 스타는 더욱 그렇다. 일반 기업 사무직으로 비유하자면, 스태프에게 아티스트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상사나 다름없다. 열중해 근무하던 중 상사가 내뿜는 담배 연기를 고스란히 들이켜야 하는 셈. 제니의 행동이 단순 기호를 떠나 갑질이라 비판받는 이유다.
앞서 디오, 지창욱, 임영웅, NCT해찬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같은 실수로 벌금을 물고 사과를 하며 창피를 당했다. 그럼에도 제니는 보고 배움 없이 그대로 답습했다. 일반 상식선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기에 연예인이 '신흥 귀족'이냐는 의문 부호가 생겨나는 상황.
후속 처리도 어설펐다. 제니의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 홍보를 담당하는 대행사는 언론 입막음을 최우선으로 했다. '입장 정리 중'이라는 사실은 언론사에 귀띔했으나, 실시간으로 코멘트가 공식 기사화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이례적인 대응이다. 열애설 등 지극히 사생활 영역에 해당하는 사안이 보도되었을 때, 정확한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당부의 말을 첨언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분명한 아티스트의 실수로 네거티브한 보도가 이어지는 중 당연하다는 듯 '오프더레코드'를 요구하는 것은 다소 의아한 대처다. 기사 한 줄이라도 줄여 이번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한 저의가 의심된다. 제니 측의 언론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응임과 동시에 '신흥 귀족'이라 비꼬아 말하는 세간의 평이 들어맞는 꼴이기도 하다.
이번 사안은 대사관 조사 요청으로까지 번졌다. 제니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흡연을 한 장소도 이탈리아에 있는 분장실로 추정된다. 자신을 블랙핑크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최근 방문한 이탈리아 카프리섬 촬영지일 것으로 판단돼 국민신문고를 통해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조사를 요청했다"며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이탈리아 당국에 블랙핑크 제니의 실내 흡연 사건의 조사를 의뢰해 엄중히 처분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결국 제니 측은 한참이 지나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지난 2일 공개된 콘텐츠 내 제니의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제니 또한 실내에서 흡연한 점, 그로 인해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실망감을 느꼈을 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 더 성숙하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제니 측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OA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 2일 공개된 콘텐츠 내 제니의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니 또한 실내에서 흡연한 점, 그로 인해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드렸습니다.
실망감을 느꼈을 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 더 성숙하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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