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신꿈’ 도병훈 “연기 너무 하고 싶어, 6개월 만에 한예종 붙었어요”[스경X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이하 나대신꿈)을 보면 코믹함이 가득한 극의 분위기에 한 스푼 활력을 더 첨가하는 캐릭터 허영배를 볼 수 있다.
허영배는 극 중 주인공 신재림(표예진)이 취직하고, 문차민(이준영)이 운영하는 부자들의 놀이터 ‘청담헤븐’의 직원인데 차만 있고 집은 없는 ‘카푸어’지만 곧 죽어도 멋은 포기할 수 없는, 지금 젊은 세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문차민의 비서로서 이죽거리거나 깐족대면서 매를 벌기도 하지만, 한 편에서는 취직 후 어려움을 겪는 재림을 뒤에서 든든하게 받치는 동생이기도 하다. 표예진과 이준영에 이어 존재감을 보이는 이 밝은 얼굴은 신인 배우 도병훈이다.
“대본을 받아 읽으면서도 재미를 느꼈던 작품이었습니다. 큰 기대를 하고 임했는데, 모두 재밌으셨고 신인임에도 저를 잘 챙겨주셨어요. 앞으로 배우생활을 계속하게 될 텐데 시작으로 하기에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능글맞은 감초 역할이 필요했던 김민경PD와 유자 작가는 여러 캐릭터를 놓고 오디션을 봤다. 그때 한창 LG유플러스 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 촬영에 한창이던 도병훈은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에 욕심을 냈다.
‘“밤이 되었습니다’에서는 어두운 역할이었는데 이번에 상반된 역할을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도 즐거웠어요. 다양한 배역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밤이 되었습니다’의 경우에도 극은 어두웠지만, 현장 분위기는 밝았거든요. 주로 비서가 나오거나 깔끔한 정장을 입은 직원이 나오는 작품, 예를 들면 ‘킹더랜드’의 김재원씨의 승무원 배역 느낌을 참고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며 가장 친해진 것은 문차민 역 이준영이다. 실제 나이 차이도 한 살 이라 내향적인 도병훈을 잘 끌어줬다. 연기경력이 훨씬 많은 이준영에게 현장에서 긴장을 푸는 방법과 연기적인 부분의 조언을 받았다. 살가운 남매의 느낌을 냈던 표예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전 ‘모범택시’에 나오신 작품을 인상 깊게 봤어요. (이)준영이 형은 ‘D.P.’도 재미있게 봤고요. 작품을 찍기 전에 ‘용감한 시민’ 시사회도 불러주셔서 준영이 형 작품을 많이 접했어요.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석에서도 만나면서 함께 한 배우들과 친분을 키웠습니다.”
오르가니스트 어머니가 있던 도병훈은 어릴 때부터 클래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성악도 배운 적이 있어 자연스럽게 뮤지컬 연기도 자주 보게 됐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이 있었지만, 교육자인 아버지는 이를 반대했다. 원래는 국민대 사회학과에 진학했는데, 이 진로에도 영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영화를 한참 보던 시절 ‘화려한 휴가’라는 작품을 보게 됐어요.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이었는데 큰 감명을 받았던 것 같아요. 관련해서 알아보다 보니 세상의 일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연기는 반대하시니까 연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학과에 진학하고 입학 후 군대도 갔습니다.”
하지만 복학 당시가 공교롭게도 2020년, 코로나19가 득세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활은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멈췄다. 학사일정이 멈춘 김에 꿈을 향해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아버지를 설득할 방법은 성과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과 중 가장 유명한 한국종합예술학교, 한예종 입시에 매달린다.
“1년 정도도 시간이 없어 6개월을 집중적으로 투자했어요. 성적도 성적이지만 연기 연습을 한다고 매일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다니고 있지만 많은 동기와 선후배를 보면서 각자의 매력을 갖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저는 연기전공으로 무언가를 배운 적이 없기에 더욱 더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싶었죠.”
예체능이 아닌 일반 학교 출신으로 대학에 사회학과로 입학하고 다시 1년도 안 된 사이에 한예종에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도병훈은 그 과정을 딛고 빠른 시기에 지금의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와 계약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나대신꿈’을 통해 선한 이미지를 쌓았으니, 이를 또 뒤집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
“선한 이미지가 강하다고 해서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에서 이규형 선배님이 했던 역할이 인상 깊었는데요. 권력 안에서 악하고, 힘을 쓰는데 몰두하는 역할에 끌리더라고요. 친한 배우 중에 ‘약한 영웅’ 시리즈에 나온 차우민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액션도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나대신꿈’은 꿈을 잃은 MZ들이 사회와 부딪치면서 느끼는 애환을 코믹 장르에 버무렸다. MZ의 꿈과 방황이라면 도병훈 역시 못지않게 겪었다. 이제는 이 자양분을 잘 갈무리해 큰 성장을 위해 쓰는 일만 남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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