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미사일 어린이병원에 '쾅'…아비규환(영상)

[서울=뉴시스] 러시아가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수 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해 최소 41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에 폭격 현장 사진과 미사일이 떨어지는 영상 등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엑스 캡처)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러시아가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수 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해 최소 41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에 폭격 현장 사진과 미사일이 떨어지는 영상 등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러시아군이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여러 민간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기념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숨지고 1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파괴된 건물 잔해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갇혀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어린이병원인 오흐마트디트 병원이 타격을 입어 최소 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는데, X(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당시 미사일이 병원을 직격하는 영상도 확산됐다.

또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폭격 현장 사진에는 무너진 병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의료진, 보호자와 환자들, 무너진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키이우=AP/뉴시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크마디트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5개 도시를 겨냥해 여러 종류의 러시아 미사일 40여 발이 아파트와 공공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28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7.09.

일부 어린이환자들은 병원 침대에 누운 채 대피하거나 링거 주사 등 의료 장비를 그대로 연결한 채 대피해야 했다. 피가 묻은 수술복 차림으로 대피한 의료진과 잔해 더미에서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후엔 키이우의 이시다 산부인과 병원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변전소 3개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습에 러시아가 발사한 38발의 미사일 중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 1발과 이스탄데르-M 미사일 4발 등 30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그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발을 발사해 키이우 등 여러 도시의 아파트와 인프라가 피해를 입었다”며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해선 안 된다. 모든 (전쟁) 범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은 맞지만 민간 시설을 겨냥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의 요청으로 9일 긴급회의를 열고 민간인 피해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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