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북 같은 '젠틀맨스 가이드'…"저번 주 데뷔한" 김범·1인9역 정상훈 깜짝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다이스퀴스 역의 배우 정상훈과 몬티 나바로 역의 배우 김범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7.0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백작이 되려면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해야 한다. 백작을 꿈꾸는 한 남자의 인생역전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뮤지컬 코미디 '젠틀맨스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의 네 번째 시즌은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몬티 나바로의 여정을 빠른 템포의 전개와 유기적인 서사 구조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은 몬티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관객들의 눈은 1인9역을 소화하는 다이스퀴스역에 맞춰지기가 쉽다. 배우들은 단 15초 만에 의상, 가발, 분장 등을 바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백작, 자선사업가라는 포장지를 뒤집어 쓴 사교계 여왕, 성직자, 은행장 등 다채로운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

이 역을 맡은 배우 정상훈은 9일 광림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안무 연습처럼 퀵체인지 연습을 따로 했는데 짧게는 15초, 길게는 20초 안에 갈아입기 때문에 사고도 있었다"며 "지퍼를 내리고 등장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을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정상훈은 4년 전 재연때도 작품에 참여한 만큼 노련함과 능수능란함을 보여준다.

이 뮤지컬에 도전한 김범도 주목받고 있다. 김범은 "저번주에 데뷔한 김범"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언젠가 시상식에서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는데 두려워 하고 있는 중이고, 너무 어렵다"면서도 "배우, 스텝들이 밀고 끌어주셔서 재밌고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다이스퀴스 역의 배우 정상훈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7.09. kmn@newsis.com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 손우현도 "지난 일요일에 첫 공연을 했는데 꿈을 이룬 소중하고 영광스런 순간"이라며 "신나게 연습했고, 무대에 오르는 순간도 재밌고 행복하다"고 했다.

배우와 연출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로 '코미디'와 '음악'을 꼽았다. 김동연 연출은 "서양식 유머 코드를 국내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우리만의 코드로 발전시킨 부분이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라고 짚었다.

코미디 장르에 걸맞게 몸을 들썩이게 만들거나 화려한 고음이 두드러지는 넘버가 주를 이룬다. 정상훈은 "(경쟁)대작들도 많지만 음악만큼은 자신있다"며 "배우들도 노래를 잘하지만 보통 무대 밑에 있는 오케스트라를 위로 올릴 만큼 연주도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김범도 "연습기간부터 3달 가까이 다른 노래를 듣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질리지 않고 계속 듣고싶은 음악"이라며 "제 넘버가 아닌 다른 넘버를 따라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피비 역의 배우 이지수와 몬티 나바로역의 배우 송원근, 시벨라 역의 배우 류인아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7.09. kmn@newsis.com

배우들의 연기, 귀에 꽂히는 음악도 매력이지만 무대와 영상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와 영상은 마치 3D 팝업북을 펼쳐 놓은 듯 펼쳐지며 몰입감을 높인다.

몬티 역에 송원근·김범·손우현, 다이스퀴스 역에 정상훈·정문성·이규형·안세하가 참여한다. 세속적 욕망을 가진 몬티의 연인 시벨라 홀워드 역에는 허혜진·류인아가, 몬티를 사랑하게 되는 다이스퀴스 가문의 피비 다이스퀴스 역은 김아선·이지수 등이 함께한다.

오는 10월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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