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화도 쌀가게서 시작 … 실패할 용기가 성공 밑거름"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4. 7.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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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
류진 한경협 회장 기조연설
"청년들에 창업 용기 주려면
기업 존중받는 환경이 중요"
대학생·경제석학 500명 모여
위기극복 K창업주 철학 공유

◆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 ◆

9일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제2회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종욱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회장,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왼쪽 다섯째부터). 진주 한주형 기자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어떤 일이 위기의 얼굴을 하고 다가오더라도, 그 뒷면에는 기회가 감춰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위기에 뒤따라오는 기회를 알아보지 못하면 그 기회는 영영 잡을 수 없게 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기업가정신의 핵심을 딱 한 가지만 들자면 용기 있는 도전"이라며 "지금 눈앞에 닥친 위기의 뒷면, 오늘 경험한 실패와 좌절의 뒷면에는 무엇이 있을지, 그것들이 '동전의 양면'임을 확신할 수 있을 때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9일 경남 진주시 칠암동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국내 경제단체 수장들과 석학, 청년 등 500여 명이 모여 'K-기업가 정신의 DNA'를 공유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뜻깊은 장이 펼쳐졌다.

류 회장은 "성공하는 도전을 위해선 작은 도전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삼성은 동네 쌀가게로 시작했고,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정비소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 분야에서 80조원 대기업 신화를 이룬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단돈 5000만원에서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도전의 방향도 아주 중요하다. 오히려 방향이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면서 "사업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사업할 때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승계형 기업가인 류 회장은 "풍산그룹을 이끌면서 큰 위기는 없었지만 정작 한경협이 위기에 처했을 때 회장을 맡으면서 창업자의 심정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밝혀 좌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창업의 용기를 줄 수 있는 사회적인 배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류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이 나오는 이유는 기업가정신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제도가 보장되고 사회 전반에 기업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기업과 기업인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어 "최근 우리 경제와 국민 삶의 모든 분야에 미치는 심각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정부와 기업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며 "기업은 이윤을 나누고 사회에 베풀어야 하고,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함께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류 회장은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의 말을 빌려 "인생에서 피해야 할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용기 있는 힘찬 도전을 통해 위대한 기업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청년들의 창업과 도전에 힘을 보탰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성장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제적 투자로 이를 극복해 왔다"며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가 데스밸리를 넘어 스케일업, 글로벌화해 해외 유수의 빅테크 기업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촘촘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쟁 후 베이비부머 세대로 태어나 30대부터 시계 샘플 가방을 챙겨 들고 해외를 뛴 기억이 난다"며 "선배 기업인들이 일군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당당히 세계 무대에 서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어머니가 자른 머리카락을 여공인 딸이 가발로 만들어 수출하던 힘든 시절이 있었다"면서 "여러분이 만든 제품이 세계 무대에서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수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미래의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이라면 약 100년 전 진주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 LG, GS, 효성 창업주들의 신념과 철학을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면 큰 업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는 "매일경제신문도 기자 출신인 정진기 창업주가 1960년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경제정책을 널리 알리고자 설립한 언론사"라며 "대기업들의 사업보국처럼 '언론보국'을 통해 국민을 잘살게 만들고 싶다는 창업주의 일념이 컸다"고 소개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전 세계 청년들이 진주 K-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창업하는 청년 창업 중심도시를 만들겠다"며 "제2, 제3의 이병철, 구인회 회장과 같은 글로벌 기업 창업주를 배출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초석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광근 한국창업보육협회 회장은 "창업 지원에는 교육과 보육, 투자의 삼박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청년들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선 좋은 멘토를 찾아야 하고 도전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석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창업 성공 발판은 '믿음'이고 스스로를 믿는 게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믿고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무한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진주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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