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정리도 고삐…11일부터 저축銀·캐피털사·신협 현장점검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4. 7.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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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고삐를 죄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돌입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성 평가에 대한 부실 여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가려낼 것"이라며 "우선 PF 대출 사업장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나머지 금융사들은 서면과 유선으로 점검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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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평가' 현미경 심사나서
충당금 제대로 쌓였는지 점검
15일부터 증권·보험사 확대

◆ 저축은행 체질개선 ◆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고삐를 죄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돌입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금융사가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부실하게 PF 사업성 평가를 하지는 않았는지,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충당금 적립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1일부터 저축은행, 캐피털사, 신협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증권사와 지방은행, 보험사 등으로 현장점검 대상을 순차 확대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성 평가에 대한 부실 여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가려낼 것"이라며 "우선 PF 대출 사업장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나머지 금융사들은 서면과 유선으로 점검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2금융권에서만 조 단위의 추가 충당금 인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 부동산 PF 관련 예상 손실액이 2조6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에 따라 저축은행이 부동산 PF에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는 1조원에서 최대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기 전 산출한 수치로, 향후 그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엄격한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이라며 "상반기 적자폭이 당초 예상보다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5~6개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선다. 금융사가 제출한 사업성 평가 결과와 금감원이 자체 평가한 결과가 크게 차이 나는 사업장이 대상이다. 특히 일부 금융사의 경우 각 사 리스크위원회에서 일부 사업장을 사업성 평가 예외 사업장으로 분류하기도 했는데, 금감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평가를 예외한 사유가 무엇인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신협중앙회도 우선 현장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신협 개별 조합이 제출한 PF 사업장 평가가 금감원이 계량화된 기준에 따라 보유 중인 자체 평가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협도 지난달 말 연체율이 6%대까지 치솟는 등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15일부터는 증권사와 은행, 보험업권까지 현장점검 대상이 확대된다. 금감원은 현장점검과 지도 등을 거쳐 오는 26일 사업성 평가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현장점검에서는 금융사들이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충당금을 제대로 쌓았는지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사업성 평가 기준을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했다. 기존 악화 우려 사업장은 금융사가 대출액의 3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했는데, 앞으로 부실 우려 사업장은 대출액의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각 금융사는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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