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김해공항 여객기 등록, 주요 공항 중 나홀로 감소"

"항공산업 육성 위해 정책마련 시급"

김해공항의 여객기 등록대수가 국내 주요 공항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이 있는 지자체 간의 ‘항공기 정치장 등록’ 유치 경쟁에 밀리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추진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이 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공항별 여객기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15개 공항에 등록된 여객기는 354대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이 4일 국회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김해공항은 2021년 31대 여객기를 등록해 국내 등록 여객기 328대 중 9.5%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2년 28대(비중 8.4%) 2023년 26대(비중 7.3%)로 감소하며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공항으로 꼽히는 제주(26.6%)·인천(25.4%)·김포(23.2%)의 여객기 등록대수 비중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부산이 세컨더리 허브 구축·관문공항 건설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2021~2023년 최근 3년 간 주요 공항 여객기 등록대수 현황. 곽규택 의원실

곽 의원은 김해공항 여객기 등록 감소 원인으로 ‘에어부산 지우기’와 ‘부산시와 강서구의 소극적 지원정책’을 꼽았다. 김해공항에 등록된 여객기 대부분은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 명의인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진 여파로 기재(여객기)가 감소한 탓이라는 주장이다. 에어부산 여객기는 김해공항에 등록된 여객기의 80% 수준이다. 에어부산 여객기 등록대수는 2021년 25대에서 2022년 22대, 2023년 21대로 감소했는데, 이는 김해공항 감소세와 비례했다.

곽 의원은 “모회사 합병 과정에서 정부가 에어부산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기재를 줄이면서 그 여파가 김해공항 입지 약화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며 “이외에도 공항을 낀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항공사를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서고 있지만 부산시와 강서구청의 소극적 행정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눈길이 타 지방공항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 지자체는 항공기 정치장 등록을 위해 세율을 감면하거나, 세금 납부액의 일정 부분을 정비료 등으로 환원함으로써 항공사들을 유인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경우, 여객기 등록대수가 2021년 13대에서 2023년 26대로 2배 증가하며 김해공항과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구공항도 9대에서 11대, 포항공항은 2대에서 5대로 증가했다.

곽 의원은 부산시와 강서구청을 겨냥해 “소극적 행정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눈길이 타 지방공항으로 가고 있다”며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