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후보들 “이재명, 2027년 대선 못 간다”…尹차별화엔 이견
元 “대장동으로 이재명 저지”…羅 “제가 끌어내리기 전문”
후보 전원 “총선에서 金여사 대국민사과 필요했다”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9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27년 대선행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총선 논란이 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서는 후보 전원이 ‘대국민사과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TV토론의 ‘정치 현안 OX’ 코너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2027년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가’란 취지의 질문에 모두 “아니다(X)”라고 답했다.
원희룡 후보는 “제가 2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대장동으로 저지한 사람”이라며 “그 때 실제로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던 대북송금까지 전부 폭로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늦어지긴 했지만 수사재판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배후 세력과 해온 일들 잘 알고 있고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할 카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 혐의자”라며 “7개 사건, 11개 혐의가 있는데 위증교사 선거법 재판이 있다. 2027년 3월 (대선)전에 대법원 판결이 반드시 나온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사법 절차 진행도 있을 수 있지만 제가 끌어내리기 전문”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예전에 조국 전 장관을 끌어내리듯 확실히 끌어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제명 절차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민주당의 1당 독재 체제지만 민주당에도 불만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후보는 “시스템이 늦어도 목표로 가게 되어 있다”며 “위증교사, 선거법 1심 재판이 선고되면서 상식이 있는 분들은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 때 김 여사가 대국민사과를 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까’란 질문에는 후보들 모두 “그렇다(O)”는 답변을 내놨다. 한 후보는 “여러가지 사안에서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게 뭉쳐졌고 그 중 하나가 이 사안”이라며 “제가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한 것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 드는 것을 너무나 싫어한다”며 “국민에게 지는 것, 그게 그동안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국민들에게 겸허하게 다가가는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가 ‘학력 및 경력 위변조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던 점을 언급하며 “만약 사과했다면 그 이후 이뤄지는 이종섭·황상무 사건도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는 아마 총선 당시 현장에 있는 후보들이 모두 간절히 원했던 그 한마디 아니었나 생각한다”라며 “최근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가 나오니 모두 굉장히 허탈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타이밍이 있는 건데 그때 사과 한말씀이 있었으면 저희가 정말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한가’란 질문에는 답변이 엇갈렸다. “아니다(X)”라고 답한 나 후보는 “대통령을 성공시키지 않으면 절대 재집권하지 못한다. 그동안 차별화에서 실패한 사례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차별화로 해서 본인만 잘하겠다, 본인만 빛나겠다고 해서는 결국 둘 다 망한다”며 “결국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보수재집권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도 “대통령과 저희의 목표는 같다”며 “차별화 자체가 목적일 순 없는 것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좋은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O)”고 답한 윤 후보는 “국민적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겉으로 ‘약속대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엄청난 신뢰관계가 있지만 국민 기대에 못 미칠 때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매우 낮다”며 “우선 이것을 끌어올리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원팀 속에서 주전선수를 내세울 때 새로운 선수로 차별화하는 그런 차별화”라며 “팀워크와 협력을 전제로 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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